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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 무산 안타깝다…기업가치 보전에 총력"

기사입력 : 2020년09월11일 19:29

최종수정 : 2020년09월14일 09:52

"항공산업 발전 기회 준 정부·채권단에 감사"
"경영환경·시장변화에 맞춰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자" 당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1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 불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기업가치 보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입장문을 내고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됐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어 "작년 4월부터 약 1년 5개월 간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깝다"며 "7주 간의 실사와 본 계약 체결 이후 8개월이라는 M&A역사상 전례 없는 긴 기간 동안 HDC현산의 대규모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한 사장은 언급했다.

이날 오후 채권단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장안정화 대책'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는 "계약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온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에게도 소회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 사장은 "3월 이후 전사적으로 지속되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선 운항률이 전년대비 10%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에 임원 급여 반납 및 전직원 무급·유급휴직 등 고통 분담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적극적인 화물영업과 여객 전세기 수요 유치 등을 통해 별도 기준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경영 위기 속에서 전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화합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회사와 상생적 관계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부터 각 노동조합과 주기적으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해하고 회사의 경영상황과 코로나19 대책 등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다음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입장문 전문.

친애하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부터 간절한 마음으로 추진해온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모든 관계 회사와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지 못하고 해제되었습니다.   

금일 계약 해제는, 당초 예정되었던 거래 종결일(4월 초순)로부터 5개월 이상 경과한 현재시점까지 COVID-19여파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M&A 추진계획이 확정된 이후 1년 5개월동안 기울여온 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고자 했던 M&A 가 불발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비록 이번 M&A거래는 성사되지 못하였으나, M&A본계약 체결('19.12.27)을 위한 7주간의 실사와 함께,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8개월이라는 M&A역사상 전례없는 긴 기간 동안 당사 경영현황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방대한 양의 실사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게, 차질없이 응대해준 전 임직원과 매각 TF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당사의 채권단은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당사의 경영환경 안정화를 위하여 범정부차원의 선제적인 『시장안정화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안정화를 위하여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하여 국내외 금융기관, 임대사 및 주요 거래처들에 대해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COVID-19로 인한 국가경제의 어려움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온 국적항공사로서의 아시아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당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FSC로서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전례없는 COVID-19상황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항공기 정시성 개선을 위한 투자와 노력의 결과로 금년 2/4분기에는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운영할 수 있었으며, 화물사업 목적으로 승객없이 여객기의 Belly Cargo를 활용한 화물수송을 확대하였고, 기업인과 우리 교민 수송을 위한 부정기와 전세기 80편을 유치하는 등 매출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을 포함하여 필수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승객들을 위하여 주요 정기노선을 지속적으로 운항함으로써 국적 FSC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임직원들의 절실한 고통분담으로 비용절감도 이루어냈습니다. 

그 결과 당사는 지난 1/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 1,151억원의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꾸준히 해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경영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3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COVID-19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의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를 꼭 살려서 새롭게 비상하는 아시아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합시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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