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이달 들어 11.7% 급등
"엔씨소프트,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게임업종의 한국거래소 'K-뉴딜지수' 편입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게임주에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3분기에도 게임 업종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신작 모멘텀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1.47%(1만2000원) 상승한 83만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0.2%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코스닥 시장에 카카오게임즈가 상장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현재가를 비롯한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0.09.10 alwaysame@newspim.com |
지난 7월 장중 99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엔씨소프트는 1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조정 받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021년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6.3배로 넷마블(54.7배), 카카오게임즈 (51.1배) 보다 낮다. 여기에 4분기 신작 출시와 '리니지2M'의 대만 진출 등 호재가 산적한 상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를 게임 업종의 탑 픽(Top-pick)으로 추천한다"며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 모멘텀이 임박했으며, 경쟁사인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으로 엔씨소프트의 밸류에이션이 더욱 부각된다는 점에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이날 1.09% 하락한 18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이달 들어 11.7% 급등했다. 지난 7일 장중 20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썼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와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오는 24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흥행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이 같은 호재는 이미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한 목표주가는 기존의 10만7000원에서 16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나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한다"며 "BTS IP 게임에 대한 흥행 기대감과 투자자산 가치 향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거래소가 발표한 'KRX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10월 K-뉴딜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할 경우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BBIG K-뉴딜지수에 12개 기업들이 동일 비중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적은 펄어비스의 수급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펄어비스는 이달 들어 10% 상승했다.
펄어비스 외에도 게임업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KRX BBIG K-뉴딜지수의 구성 종목에 포함됐다. 또 하위 분야인 KRX 게임 K뉴딜지수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00% 하락한 7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주가는 한때 8만91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PC MMORPG '엘리온'을 필두로한 풍부한 신작 라입업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블유게임즈는 북미 지역 내 락다운(봉쇄) 장기화에 따른 게임 체류시간 증가 여파로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도 이달 들어 1.6% 올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726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 결제액 대비 3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게임주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크래프톤의 IPO 기대감은 이미 장외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날 크래프톤은 장외시장에서 전장 대비 10.71% 상승한 155만원에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크래프톤의 장외주식 기준가는 40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행 주식수가 총 808만2785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의 추산 기업가치는 이미 12조원을 넘어섰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크래프톤의 IPO 기대감 높아지고 있다"며 "또 올해 3분기 게임 업종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신작 흥행 여부에 관심을 집중할 것을 추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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