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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LG화학 '전지 사업' 분할,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

기사입력 : 2020년09월17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9월17일 13:38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할 것으로 알려지며 증권가에서는 "악재보단 호재"라는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전지 부문이 동종업종 대비 저평가됐던 만큼 분할 결정으로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화학보다 캐파(CAPA·생산능력)가 작은 중국 CATL이 고평가 받던 상황에서, 분할된 전지 사업이 글로벌 전지 기업과 직접 비교를 통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 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 원에 불과하다. 전지 사업부 가치는 38조 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 유치 혹은 IPO를 진행할 경우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은 대다수 글로벌 자동차 OEM으로부터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미뤄 볼 때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설비 증설 계획 및 수주 잔량 또한 앞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리하는 물적분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전지사업 부문 분사설이 나온 지 10년만이다.

가장 큰 분사 이유는 상장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 목적이 거론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수주 잔량은 올해 초 기준 150조 원 규모로 집계된다. 해당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대규모 신·증설이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EV(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연간 3조 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1을 유치하거나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이라며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또 EV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2차 전지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며 EV관련 사업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 OEM 기업들은 2차전지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F1은 자처하며 조인트벤처(JV)를 통한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현 주가 하락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가치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인 전망"이라며 "향후 테슬라 주도의 배터리 가격 하락,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전기차 출시 등으로 판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분할 가능성이 최근 지속 제기되며 주가에 반영돼 있던 점을 감안하면 LG배터리의 가치할인은 화학사업, 분할 방식 등 외부변수가 아닌 이익률이라는 내부변수 결과"라며 "배터리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최초 투자포인트와 석유화학 업사이클을 믿는다면 분할방식을 막론하고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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