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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못 말리는 '호텔 특급사랑'...조선호텔 지원 늘린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06:04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06:04

'정용진 호텔' 레스케이프 이어...'조선' 자체 브랜드 힘 준다
이마트 1천억 유증 효과 희석...사업 확장 추가 지원 불가피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신세계조선호텔이 부산과 제주도, 서울 강남에 이어 경기도 판교에도 신규 호텔을 추가하면서 단숨에 업계에서의 입지가 확대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레저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앞서 이마트는 조선호텔에 약 1000억원 규모로 자금 지원을 했으나, 신규 사업장 개설로 차입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추가 지원이 예상된다.  

◆정용진, 강남·판교 동분서주 이유 있었네...독자 브랜드만 4개로

21일 신세계조선호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2월 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그래비티)을 오픈한다. 또 내년 4월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하 조선 팰리스)을 개점한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9.19 hrgu90@newspim.com

이로써 조선호텔의 보유 사업장은 현재 4곳에서 내년 상반기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조선호텔은 내달 부산 해운대에, 연말 제주 서귀포에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조선'을 각각 오픈한다. 다음달엔 비즈니스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개점도 앞두고 있다.

독자 브랜드도 '레스케이프'에 이어 총 4개(그랜드 조선, 조선 팰리스, 그래비티)로 늘었다. 조선 팰리스와 그래비티의 경우 호텔 이름 끝에 메리어트 그룹의 소프트 브랜드인 '~컬렉션'이 붙지만, 이 호텔들은 운영 결정권이나 지배인 선임권 등이 조선호텔에 있는 독자 경영 호텔이다.

독자 브랜드를 고집하면서도 메리어트와 제휴를 맺은 이유는 신규 사업장의 위치 탓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부산과 해운대는 내국인 수요가 높아 메리어트와의 제휴가 필요치 않았지만, 강남과 판교는 외국인/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대비해 메리어트 홈페이지 예약망과 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부산과 강남, 판교 등에 출몰하며 '잠행 경영'을 펼친 것도 신규 호텔 오픈과 무관하지 않았다.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문 장소를 슬쩍 알리는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판교 현대백화점에 다녀갔다. 판교 현대백화점은 그래비티 설립 부지 맞은편이다. 또 서울 강남 충현교회 등 역삼동 일대 전경이 담긴 의문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이곳은 신세계가 투자한 구 르네상스 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지임이 추후 드러났다.

정 부회장의 호텔업에 대한 애정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2017년 조선호텔이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론칭했을 때 총지배인은 정 부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범수 상무가 선임됐다. 그는 호텔 경력이 전무했으나, 정 부회장의 신뢰를 업고 초대 총지배인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부회장은 경쟁사인 호텔롯데가 지난 6월 '시그니엘 부산'을 개점한 당시에도 SNS를 통해 방문 사실을 암시했다.

실제 조선호텔의 신세계그룹 내 입지는 정 부회장이 호텔업을 직접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로부터 분사한 이후인 지난 2013년 조선호텔은 이마트법인에 종속회사(지분율 99.9%)로 편입됐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그룹에서 재무관련 업무를 총괄하던 한채양 부사장을 조선호텔 대표로 내려보내는 등 인선에서도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 부회장이 호텔업을 이마트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고 분석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저가는 초저가로, 럭셔리는 최상의 럭셔리로 이끌어가야 산업에 미래가 있다는 게 정 부회장의 스탠스"라며 "호텔업은 마트 산업의 부족분을 보완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9.19 hrgu90@newspim.com

◆"호텔 하나당 원금 회복만 7년"...사업 위해 이마트 추가 지원 예상

조선호텔이 '조선'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신규 호텔을 늘리는 데는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국내에서 건물을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는 호텔로는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 반면 '조선'의 브랜드를 빌려주고 위탁운영 계약을 맺게 되면 수수료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위해선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해외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 호텔을 의욕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호텔신라는 지난 6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오픈,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라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다낭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10여개 지역에 신라모노그램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텔롯데도 오는 24일 미국 본토 내 두 번째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을 그랜드 오픈한다.

조선호텔은 독자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개점을 앞둔 4개의 호텔 외에도 외형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텔 설립을 위한 자금을 조선호텔 내부에서 조달하긴 불가능한 상태다. 조선호텔은 장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는 신규 호텔 부지 계약 등의 지출로 영업손실(124억원)이 63.6%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액만 148억원으로 집계돼 적자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새 호텔 개점을 앞두고 차입금도 단기간 크게 늘어난 상태다. 총차입금은 2018년 말 1099억원에서 지난해 말 3627억원, 올해 3월 말 4098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45.6%에서 올해 4월 말 456.7%로 확대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매년 37% 수준으로 지속돼 왔으나, 올해 4월 말 기준 70.8%로 크게 늘었다.

조선호텔의 외형 확장을 위한 재원은 모회사 이마트뿐이다. 조선호텔은 지난 3월 이마트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999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해당 자금 중 절반인 500억원은 지난 4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신규 호텔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나머지 500억원도 이미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이마트의 추가 지원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마트 역시 코로나19로 본업인 유통업에 타격을 받으면서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지난 7월에도 장충동 연수원 부지를 신세계에 매각해 637억원을 확보했다. 조선호텔 외에도 제주소주에 670억원을 출자하는 등 운영자금을 챙겨야 할 식구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호텔은 영업이 잘 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7년이 걸리고 임차운영 호텔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막대하다"면서 "유상증자 효과가 빠르게 희석된 상황에서 이마트의 추가적인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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