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유럽 등 주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속도가 붙자 경제 봉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0달러(4.4%) 급락한 39.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71달러(4.0%) 내린 41.4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경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최근 추세대로라면 10월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또 다른 봉쇄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이 티핑포인트"라고 말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래디션 에너지의 게리 커닝엄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비행기 연료 수요와 관련해 더욱 우울한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 약한 시장을 보고 있고 경제 전망은 이전보다 장밋빛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비아의 생산 재개 소식도 유가에 부담이었다. 업계에서는 봉쇄됐던 리비아의 공급량이 내년 초 하루 65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JBC 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것은 위기 전 수준인 하루 120만 배럴보다는 적지만 올해 4분기 평균 하루 23만 배럴의 공급을 할 준비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자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분명히 전 세계 원유시장은 예상보다 느린 수요 회복으로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추가 공급은 시장 균형을 이루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노력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연말 배럴당 49달러까지 오르고 내년 3분기 6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는 2020년 브렌트 유가 전망치를 올해 43달러와 내년 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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