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송금 관여 의혹에 은행주 '와르르'
봉쇄 우려 커지며 여행주 지고 집콕주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경제가 봉쇄될 것이라는 공포가 이날 주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글로벌 은행들이 불법 거래에 관여했다는 보고서의 공개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주요 은행들의 주가를 20여 년래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2.76포인트(3.38%) 내린 5804.2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73.81포인트(4.37%) 하락한 1만2542.4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6.14포인트(3.74%) 급락한 4792.04로 집계됐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1.96포인트(3.24%) 하락한 356.82에 거래를 마쳤다.
버즈피드(BuzzFeed) 등 주요 외신은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망(FinCEN)에 제출한 '의심활동보고서'(SARs) 2100여 건을 입수해 주요 은행들이 약 20년간 불법으로 의심되는 거액의 자금 송금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HSBC와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SC,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주요 은행들이 보고서에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파리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쇼핑을 하고 있다. 2020.07.31 gong@newspim.com |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8.76% 급락했으며 SC와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5.81%, 5.42% 하락했다. HSBC홀딩스는 5.26% 내려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의 추세대로라면 영국에서 10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이나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럽 증시 투심은 급격히 위축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모아 감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유럽의 신규 확진자가 세계 경제 회복세를 심각하게 약화한다면 주식이 2월과 3월, 6월처럼 급격히 무차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인터내셔널에어라인스그룹(IAG)의 주가는 이날 12% 넘게 급락해 8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라이언에어의 주가 역시 4.55% 떨어졌다.
반면 경제활동 제한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식품 배송 서비스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의주가는 1.26% 올랐고 밀키트 기업 헬로프레시도 6.71%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4% 내린 1.174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53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0.527%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