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으로 '이창우가 돌아왔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창우(27)는 27일 경기 여주 소재 페럼클럽 동, 서코스(파72. 7235야드)에서 열린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써낸 이창우는 전재한(30), 김태훈(35)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 기적같은 샷이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4차 연장 끝에 우승을 확정한 이창우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KPGA] |
이창우가 '우승 도우미'인 그의 여친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KPGA] |
지난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 그는 7년여만에 프로 데뷔 후 첫승이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안았다.
골프를 하기전 수영 선수로도 활동해던 그는 2014년 KPGA에 데뷔했다. 2016년 최저타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부진,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지난해 2부투어에서 우승한뒤 'QT' 공동14위로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이창우는 "우승으로 '이창우가 돌아왔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첫번째 홀에서 보기를 해서 그런지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정신을 부여잡고 경기했다. 후반에는 스코어도 보지 않았을 만큼 경기에만 신경썼다"고 밝혔다.
7년여만에 우승컵을 든 그는 "아마추어때는 무조건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도 겁도 없이 플레이했다. 프로가 되고 난 뒤 처음에는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점점 한계가 왔다. 성적이 떨어졌다. 이유는 연습 부족이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골프 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노력했다. 아마추어 때 큰 기대를 받았다는 부담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승 도우미는 캐디를 한 그의 여친이었다.
이창우는 "경기에 들어가면 '선수 대 캐디' 사이일 뿐이다. 이번 대회까지 총 3번 캐디를 해주고 있는데 사전에 그렇게 정해놨다. 그 이상 선을 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만나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자친구가 김우현, 박효원, 고석완 선수의 우승을 이끈 '우승 캐디'였다. 교제한 지는 1년 정도 넘었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을 때 연습하기 싫어서 '연습장 가기 싫다'라고 하면 항상 집으로 데리러 와서 연습장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4번째 연장전 끝에 이창우는 극적인 샷이글로 전재한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첫날 이븐파로 공동24위를 한 그는 둘쨋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5개를 엮어 1언더파로 공동8위에 오른 뒤 3라운드엔 버디 3개와 보기2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창우는 "아마추어 시절 '마스터스'를 출전했는데 프로 신분으로도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그는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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