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추석이후 주택시장] ① "강남 집값, 되레 싸졌다…사전청약, 서울 집값 안정 역부족"

기사입력 : 2020년10월02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10월02일 08:40

"강남, 20억 미만 아파트 많아…추석 후 갈아타기 수요 늘 것"
추가 규제? "상상 그 이상" vs "투기과열지구 확대로 대출규제"
"사전청약, 서울 집값 안정에 역부족…임대사업자 물량 변수"

[편집자주] 정부의 잇따른 규제책에도 주택시장은 급매물 거래와 신고가 거래가 혼재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석 이후에도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은 모습이 이어질 것란 게 중론이다. 뉴스핌은 6인의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추석 이후 시장에 대해 심층적으로 물어보고 이를 정리해봤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추석 후 서울 강남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가였던 지역이 많이 올라서 오히려 강남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실시돼도 현재 서울 수요층을 다 흡수하기에 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3기 신도시 중 입지가 좋은 하남 교산지구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면 오히려 미분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0.09.28 sungsoo@newspim.com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더 주목받을 지역으로 '강남'을 꼽았다. 또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울 집값 안정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강남, 20억 미만 아파트 많아…추석 후 갈아타기 수요 늘 것"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다 보니 강남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석 이후로 강남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노원구에서는 신축아파트 가격이 15억원까지 올랐다. 오는 12월 입주하는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1062가구)은 전용 84㎡ 기준 분양권 매물이 14억~15억원 수준이다. 프리미엄(피)은 7억7000만~8억7450만원 정도 붙었다.

서울 다른 지역의 신축아파트도 15억~20억원을 호가한다. 지난 2월 입주한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248가구)는 전용 59㎡ 매물이 14억~16억원, 전용 84㎡ 매물이 19억~20억원 수준이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영등포구 신길동 힐스테이트클래시안(1476가구)은 전용 84㎡ 분양권 매물이 14억5000만~15억5000만원 선이다. 웃돈은 7억7010만~10억4000만원이 붙었다. 전용 114㎡ 분양권은 20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웃돈은 13억9620만원 수준이다.

반면 강남 구축아파트 중에는 전용 84㎡ 이상인데 15억~20억원 정도인 경우가 많다. 강북 신축아파트에 비해 평당가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셈이다.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2014년 6월 입주, 1020가구)는 전용 101㎡ 매물이 17억5000만~19억5000만원이다. 강남구 논현동 파라곤아파트(2007년 1월 입주, 58가구)는 전용 117㎡ 매물이 16억~18억원 수준이다.

서초구 방배동 SK리더스뷰(지난 2006년 입주, 82가구)는 전용 84㎡ 가격이 14억~15억원이다.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360가구)는 전용 84㎡ 매물이 19억~21억원 정도다.

서초구 우면동 서초호반써밋(2013년 10월 입주, 550가구)은 전용 101㎡ 매물 가격대가 17억~17억5000만원이다.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1984년 12월 입주, 936가구)은 전용 108㎡ 매물이 17억원, 전용 151㎡이 19억5000만원이다.

이 대표는 "노원구에서는 신축아파트가 15억원까지 올랐는데 강남에는 20억원이 안 되는 집이 허다하다"며 "추석 명절에 사람들이 모여 집값 얘기를 하다 보면 돈을 좀더 보태서라도 강남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0.08.24 pangbin@newspim.com

◆ 추가 규제책? "상상 그 이상" vs "투기과열지구 확대로 대출규제"

정부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책이 또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기존 규제도 충분히 강력해서 정부가 대출을 더 조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이번 정부에서 나오는 대책은 (임대차3법과 각종 증세를 비롯해) 매번 예상을 벗어나는 범위"라며 "어떤 법안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 6월 임대차신고제 시행 이후 표준임대료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표준임대료 제도는 지자체별로 지역 물가와 경제사정을 고려해 기준이 되는 임대료를 고시하는 제도다. 집주인은 신규계약을 맺더라도 이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시장에서는 표준임대료가 '사실상 국가가 전월세 가격을 정해주는 법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가 전월세 가격을 정해준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항의가 빗발친다. 또한 정부가 임대료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를 강행할 경우 집주인이 저소득 임차인을 상대로 '뒷돈'을 요구하거나 집수리를 거부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기존 규제도 충분히 강력해서 정부가 추가규제를 내놓기 보다는 대출을 더 조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나올 수 있는 규제는 다 나왔고, 세금도 더 이상 올리기 어려울 만큼 많이 올랐다"며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매년 올라가기 때문에 지금 세법의 틀 안에서도 세금은 매년 올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공정시장가액 비율은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를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과표)을 정할 때 주택 공시가격에 곱하는 비율, 즉 할인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80%면 공시가격이 1억원이어도 과표는 8000만원이다. 정부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매년 5%씩 높여 100%를 맞출 계획이다. 올해 공정시장가액 비율은 90%며 내년 95%, 2022년 100%로 인상될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나올 대책이 있다면 징벌적 세금보다는 대출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더 늘리거나 투기과열지구를 확대한다면 자연스레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 "사전청약, 서울 집값 안정에 역부족…임대사업자 물량 변수"

또한 내년 실시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서울 집값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선 사전청약 물량이 서울 아파트 수요층을 다 흡수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이 대표는 "3기 신도시 중 사람들 관심이 높은 하남 교산은 물량이 얼마 안된다"며 "내년 11~12월 사전청약 물량이 1100가구, 2022년 2500가구로 총 3600가구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는 토지보상도 아직 안 끝난데다, 사전청약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집을 패닉바잉(사재기)하지 말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기다리라고 했지만, 올해 신목동 파라곤 청약에서 가점이 만점인 당첨자가 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실수요자들 불안감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사전청약으로 3만가구를 공급해도 수요자들에겐 충분하지 않은 물량"이라며 "분양가도 주변 시세의 70% 수준일테니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3기 신도시의 분양가가 비싸면 오히려 미분양이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대표는 "3기 신도시의 흥행 여부는 분양가가 얼마가 되느냐에 달렸다"며 "고양 덕은지구가 입지는 3기 신도시 급으로 좋았지만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이 났던 점을 감안하면, 3기 신도시도 분양가가 비쌀 경우 인기가 시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남 교산지구는 사전청약 후 실제 입주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하남 감일지구가실제 입주까지 10년이 걸렸는데, 교산지구는 공사 중 문화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그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임대사업자들이 얼마나 많은 아파트 물량을 내놓을지에 주택시장 향방이 달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연구원은 "서울에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물량이 50만가구에 이른다"며 "임대사업자들이 선호도 높은 물건을 가장 나중에 팔 것으로 가정하면 우선 다가구·다세대주택과 같은 비(非) 아파트부터 시장에 내놓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사업자 물량 중 사람들이 원하는 서울 아파트가 적어서 시장에서 소화가 안 되면 급매물이 많아질 것"이라며 "이 경우 주택시장이 추세적으로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에서 다 소화가 되면 오히려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