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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發 주주·금융사 피해" 지적, 국정감사 목소리 커져

기사입력 : 2020년10월04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10월04일 17:51

금융사·금융당국, 사모펀드 감사 예고
이동걸 산은 회장 '민주당 건배사'도 지적
과도한 정책금융·뉴딜펀드 도마 오를 듯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길었던 추석 연휴의 끝, 금융권엔 그야 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가득하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감의 핵심 이슈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금융사의 내부통제 문제다. 여야 의원들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부실 판매 책임이 있는 금융사 CEO(최고경영자)와 금융당국 수장을 정조준한 상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2일(금융위원회)과 13일(금융감독원)에 걸쳐 국감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정무위는 지난달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19명과 참고인 12명 등 총 31명의 명단 채택을 확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09.21 leehs@newspim.com

◆'판매부실' 금융사, '감독부재' 당국…사모펀드 질타 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감 역시 사모펀드 사태가 핵심이다.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의 불완전판매 이슈가 벌써 2년째 금융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탓이다. 여야 정무위 의원들이 채택한 증인들의 면모를 살펴봐도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증권사 CEO들이 대거 국감에 출석하게 됐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한 두 증권사 수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라임사태 피해자 곽성은씨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권혁관 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판매 금융사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국감 내내 가득할 것"이라며 "여야 의원들이 피해자의 목소리를 국감장에서 직접 듣는 것도 이러한 대목에서 금융사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융위, 금감원 등 금융당국에 대해선 '감독부재' 책임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7월 정무위 업무보고 당시에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송구스럽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 이후 보다 꼼꼼한 감독 및 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이유에서다.

현재 금융당국은 1만여개 사모펀드와 운용사 230여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현실성이 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더러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이 부분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2020.09.28 bjgchina@newspim.com

◆"민주당 20년 집권" 건배사 논란 부른 이동걸 회장

국민의힘 등 야당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벼르고 있다. 이 회장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기 만화책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20년 더"를 건배사로 제안한 것이 논란이 됐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국책은행 수장이 정권 연장을 기원한 것에 대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두 차례 사과 의사를 표명했지만 야당은 가만히 넘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본인 스스로 비정치인이라고 말하면서 일과시간 중 참석해 낯뜨거운 '가자 20년'을 외쳤다"며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임직원은 처벌 규정 적용과 관련해서는 공무원으로 본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와 관련해서 국회의 이해충돌 문제는 저희들이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나지 않는 채용비리의 악몽…뉴딜펀드도 도마위

지난 2018년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채용비리 사태도 국감장에 또 한번 화두로 등장한다. 최근 국회에서 채용비리 처벌강화 및 피해자 구제 방안 등 채용비리 관련 법안이 발의될 움직임이 보이며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주 타깃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신한은행 채용비리 관련 검사 항목을 들여다 보기 위해 김학문 금융감독원 인적자원개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강성모 우리은행 HR그룹 부행장도 채용비리 증인으로 국감장에 선다.

한국형 뉴딜을 지원하기 위한 '뉴딜펀드'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고인으로 신청한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의 입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최 연구원은 지난 달 4일 '뉴딜 금융, 반복되는 정책 지원으로 주주 피로감은 확대 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의 국민 참여형 뉴딜펀드로 금융사들의 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삭제된 상태다. 금융권에선 정치권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태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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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건의·주도 김용현 구속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하고 계엄 이후 상황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됐다. 이번 12· 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계엄 사태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김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계엄 사태의 최종 '윗선'으로 지목된 윤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장관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범죄혐의 소명정도, 범죄의 중대성,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고려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9.06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앞으로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이번 내란 사태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 부장판사는 "검찰청법 제4조 제1항 제1호 나, 다목에 의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께 큰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심사를 포기했다. 검사의 직무를 규정하고 있는 검찰청법 제4조는 검사의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강력범죄로 제한하고 있으나 경찰공무원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속 공무원이 범한 범죄, 그리고 이 범위에서 사법경찰관이 송치한 범죄와 관련해 인지한 각 해당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범죄도 수사 개시를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내란 혐의 수사 개시를 두고 경찰, 공수처 등과 의견충돌이 있었던 검찰은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직접수사의 정당성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최근 계엄사태 당시 주요 군관계자 조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검찰은 수사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특수본은 지난 9일 청구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과 공모해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12.04 photo@newspim.com 법조계는 검찰이 사실상 윤 대통령을 가장 윗선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란죄는 우두머리·중요임무종사자·단순가담자 등으로 위계를 나눠 처벌하는데, 검찰이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을 지휘한 김 전 장관을 우두머리가 아닌 중요임무종사자로 적시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가 결국 윤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수사 시점·강도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최진녕 변호사(법무법인 CK)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되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게 된 후에서야 소환조사가 이루어졌다"며 "김 전 장관이 구속된다 해도 실질적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라든가 아니면 구속영장 청구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한 영장에 윤 대통령의 공모 혐의를 적시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 구속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곧바로 대통령을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지에 대해선 경찰, 공수처 등과 협의 단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seo00@newspim.com 2024-12-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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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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