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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후 첫 대형 전람회 베이징모터쇼 현장에 가보니...

기사입력 : 2020년09월29일 15:46

최종수정 : 2023년10월28일 15:08

자동차 산업 코로나 19 터널 지나 쾌속 질주
신 에너지 대세 중국시장 전기차 대전 개막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북동쪽 수도공항과 가까운 신국제전람센터(신국잔). 베이징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시회장이다. 베이징 15선 전철(궈잔역, 國展역)이 지나는 곳으로 인근 순허(孫河) 등과 함께 베이징 동북 축선 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아파트와 빌딩 건설용 타워크레인이 가장 많이 설치된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9월 26일 베이징 국제자동차전람회(베이징 모터쇼)가 지긋지긋한 코로나19와 결별을 선언하듯 대대적으로 막을 올렸다. 국제급 현장 대형 전시회로는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아주 드믄 행사다. 모터쇼는 26일과 27일 미디어 데이 등의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2005년 부터 줄곧 베이징 현대 일란터(앨란트라)를 몰았어요. 튼튼하고 고장이 별로 없고 가격대도 괜찮은 편이어서 나는 한국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승객이 한국인 인데다 자동차 전람회장으로 간다고 하자 디디(滴滴) 공유차 운전기사는 운전대에 박힌 현대차 로고를 내보이며 신이 난 표정으로 한국차에 대한 소감을 늘어놨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일반 참관객 입장이 시작된 28일 베이징 국제 모터쇼 전시장 에 참관객들이 붐비고 있다.  2020.09.29 chk@newspim.com



베이징 국제 모터쇼 퍼블릭 행사(전문및 일반 대중 관람객)가 시작된 28일 오후. 베이징 조양구 왕징(望京)에서 불러 탄 디디 공유 택시는 징미(京密, 베이징~미윈) 도로로 30분을 달려와 신궈잔(新國展) 입구 밖 1킬로 이상 떨어진 먼 곳에 차를 세웠다. 기사는 도로변에 차를 세우면서 경찰 통제때문에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신국잔 주 입구에 16회 국제자동차 전람회 대형 선전 광고판이 설치돼 있고 그 아래 전시회장으로 드나드는 길은 행사장을 드나드는 인파로 거대한 인간띠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베이징 사람이 이곳에 다 모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군중들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폭동 진압용 '방폭' 방패를 든 경찰력도 눈에 띈다.

예매해둔 모바일 입장권과 건강앱, 마스크 착용 상태, 체온 검사를 한 뒤 주입구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여권을 못 챙겼는데 고맙게도 사정을 봐준다. 제일 먼저 마주친 곳은 전기차의 제왕 테슬라 전시장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세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어요. 그 선두에는 테슬라가 있습니다 ". 테슬라 부스에서 만난 직원은 이렇게 말한 뒤 Model 3를 가르키며 한번 충전으로 600킬로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261킬로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제일 처음 가장 큰 규모로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급 자동차 모터쇼. 넓은 전시장은 어디를 가나 예외없이 참관객들의 발길로 붐빈다. 테슬라 뿐만이 아니다. 현대및 베이징현대차, 폴크스바겐, 토요타, 포드자동차.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보면 십중팔구는 신에너지 신 모델을 소개하는 전시룸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9월 28일 제 16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열린 베이징 '신궈잔' 전시장에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참관객이 몰려들었다. 이곳에서 1킬로 미터 넘게 떨어진 인근 국잔 전철역 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이동하는 참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2020.09.29 chk@newspim.com

올해 베이징 국제 모터쇼의 최고 이슈는 전기차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신차들 가운데 전기차 하이브리 등 신에너지 차량이 160종에 달했다. 행사 주최측은 출품된 차량의 약 40%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였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신에너지 전기차 시장을 빼놓고는 글로벌 경영을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의 이런 분위기는 중국 당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과도 정확히 맥이 닿아 있다. 중국은 'NEV' 정책으로 중국내 자동차 판매회사들에게 일정 비율 이상 전기차를 팔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규모 대형 전시장 신궈잔 E 406. 현대차와 베이징 현대차 전시룸이 위치한 곳이다. "넥소(NEXO)는 5분 충전에 600킬로를 달릴 수 있어요. 유럽 도로 기준으로는 800킬로까지 운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전시룸에서 만난 치(齊) 매니저는 현대 자동차의 전기차를 소개했다. 가격도 14만 위안 대로 일반 자동차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어떤 회사 못지않게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고성능 N 브랜드 전기차 RM20e를 세계 최초로 일반에 공개했다. 전시룸 'HYUNDAI'라는 영문 타이틀이 큼지막하게 나붙은 전시장 중심 위치에 수소차 '펠리세이드'도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9월 28일 참관객들이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베이징 현대자동차 이란터(아반떼) 신형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2020.09.29 chk@newspim.com

치 매니저는 다른 전기차는 현지 생산을 통해 이미 시판중이라고 소개한 뒤 수소차 폘리세이드는 한국에서 생산해 2021년 부터 수입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급 차종 폐리세이드 가격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6만~7만 달러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터는 기존 앨란트라에 비해 컨셉을 대대적으로 바꾼 차종이며 소나타와 함께 i GMP 3세대 플랫폼 기반의 신모델 입니다". 현대차 전시룸에서 만난 네징리(聶晶麗)경리는 이번 모토쇼에서 현대가 가장 비중을 두는 차량을 안내해달라고 하자 이란터(伊蘭特,중국 앨란트라, 아반떼)와 신형 투싼 (현지명 투싼 L)이 전시된 곳으로 안내한 뒤 이렇게 말했다.

베이징 공장 홍보 선전부 소속이라고 밝힌 네 경리는 이란터는 이미 중국시장 판매를 개시했고 투싼의 경우 2021년 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6만위안~20만위안대다. 녜 경리는 8월 자동차 판매액이 6%증가하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베이징 현대차도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기아차도 이번 베이징 모토쇼에서 신형 카니발을 중국시장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2021년 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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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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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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