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난 29일(현지시간) 1차 TV 토론을 두고 '미 역사상 최악의 대선 후보 토론'이란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도 무시한 채 시종일관 바이든 후보 발언 도중 끼어들면서 상대방에 대한 조롱과 일방적 주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공화당측 인사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TV 토론을 위한 훈수를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정부시절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애리 플라이셔는 30일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 다음 TV 토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3가지 조언을 제시했다.
첫번째가 "끼어들기를 덜 해라"였다. 규칙도 무시한 채 수시로 끼어들며 토론을 마비시켰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책이다. 그는 이어 '바이든 후보가 설치게 내버려 두라'는 조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좀 더 잘 요약하라고 훈수를 뒀다.
TV 토론 도중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사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나와 다음 TV 토론에는 '유머를 더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단한 유머 감각이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더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토론에서 웃음기를 잃은 채 불만이 가득차고 화가 잔뜩 난 모습만을 보인 것에 대한 질책인 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면서 이번 TV 토론 준비도 함께 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 역시 ABC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흥분했고, 너무 공격적이었다며 지적했다.
그는 또 다음 TV 토론에선 백인우월주의자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토론회 도중 백인우월주의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보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거부, 여론의 비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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