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주가 하락...변동폭 오후에 축소
IB "불확실성 높으나 충격 지속될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약세를 보이고 주요기업 주가는 혼조세였다.
다만 이미 미 대선 불확실성이 반영된데다가 현지 정부의 대응으로 충격은 제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만으로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증상을 주시해야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10.03 007@newspim.com |
3일 (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양성판정 소식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는 전일비 0.1% 내린 93.81을 기록했다. NDF 역외 환율은 전일비 0.3% 내린 1167원을 나타냈으며, 외평채 가산금리는 0.4bp 뛴 45.2bp, CDS 프리미엄은 26.6bp로 0.9bp 올라 소폭 확대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0.48% 하락한 2만7682.81,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96% 빠진 3348.42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만1075.02로 2.22%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장에 충격이 확대됐지만 이후 추가 재정지원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와 달러화 변동폭이 축소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74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 가운데 향후 1~2주간의 증상이 관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시 금융시장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은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뉴스여서 시장에서 반응이 나왔지만 외환시장을 비롯해 크게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 정부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준비태세에 들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에 치료를 시작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여파로 정부 기능 작동에 문제가 생기거나 대선 일정이 미뤄지는 등 심각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외환시장팀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서로 연락하며 소식을 공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마찬가지다. 도이치방크는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반응은 현재 제한적이며 코로나19 치명률 등 확률적 접근에 기인한 측면이 있어 보이나, 확률적 접근이 어려운 사건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며칠 동안은 안전자산선호 현상 지속 예상되나 미달러화는 약세 압력 받으며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티은행은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온 점 등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반응이 위험자산 투매(forced selling)로 연결되거나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은 명백히 위험회피 요인이며, 대선 추가 경기부양 및 대법관 후임 인준 등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대통령의 증상에 따라 시장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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