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산성서 자유 운운하더니…재인산성 뒤에 숨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식의 직언을 올려 유명세를 탔던 진인(塵人) 조은산이 이번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른바 '개천절 보수집회' 강경대응을 주문했던 이 대표를 향해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개인 기형생물을 누가 바라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山城歌)'라는 제목의 글에서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산성이 구축됐으니 광우병의 명박산성이오, 역병의 재인산성"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05 leehs@newspim.com |
그는 그러면서 "명박산성 앞에 자유를 운운하던 정치인은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공권력을 운운하고 있다"며 "전의경을 짓밟고 명박산성 위를 기어올라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던 촛불시민들은 재인산성 위의 사졸로 전락해 댓글의 활시위를 당긴다"고 꼬집었다.
조은산은 이 대표가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경찰관 기동부대는 일개 정당의 대표를 비호하는 사설군대가 아닌 국가공무원들의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그 때, 이낙연 당대표님께서는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면서 "저와 같은 놈팽이가 어제 배고프다 읍소하고 오늘 배부르다 배를 두드리는 것과는 다른, 동질의 사건에 동등한 잣대를 들어 스스로의 줏대를 세워가는 이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기질이자 성정의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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