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애프터코로나 지린성을 가다] ①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 코로나후 최초 만포 집안 북중국경 가보니...

기사입력 : 2020년10월07일 14:30

최종수정 : 2020년10월08일 14:3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코로나19로 북 만포, 中 집안 압록강 대교 통행 장기 중단
북한쪽엔 온역 퇴치 확성기 요란, 자력갱생 구호도...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 온역과 질병에 대해 철저히 예방해야한다고 교시하시었다'.

10월 5일 오전 7시 30분, 중국 지린(吉林, 길림)성 지안(集安, 집안)시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북한 만포시. 예전에 농작물을 심었던 산 비탈은 대부분 숲으로 바뀌었고 숲은 울긋 불긋 가을 옷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북한 쪽 압록강을 따라 산비탈 아래로 쭉 이어진 마을 도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횐 색 대형 짚차가 확성기를 통해 코로나19 퇴치를 강조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지시 사항을 선전하고 있었다.

대형 확성기를 통한 코로나 예방 선전 방송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북중 국경의 새로운 풍경이 됐다. 기자와 동행한 중국인 친구 A는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 방송을 한다고 귀뜸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북한 만포시의 압록강 건너 중국쪽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성 집안시 강변 전 구간에 원형 가시 철망을 얹은 철책이 세워져 있다. 10월 4일~5일 이틀에 걸쳐 뉴스핌 촬영.  2020.10.07 chk@newspim.com

중국 집안시와 북한 만포시를 오가는 압록강 대교는 오래전 열차 운행이 끊겼다. 압록강의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강건너 만포시 쪽에서는 운영 구간이 북한내로 좁혀진 열차의 경적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압록강 변에서 포도 농사를 짖는 중국인 농부는 '중조(중국과 북한)'간에 기차가 다니지 않은 지 벌써 몇개월 째라고 설명했다.

압록강 이쪽 편에서는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며 바쁘게 오갔고, 강 저편 만포의 들녘에서는 농번기를 맞은 북한 농부들이 가을 걷이에 여념이 없었다. 철망 사이로 건너다 보니 '자력갱생'이라는 북한쪽의 붉은 입간판 글씨가 압록강 이쪽 편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북미관계 악화로 경제제재가 심해지고 코로나19로 인해 북중사이의 간이 무역까지 영향을 받는 최근의 세태를 반영하는 선전 구호로 보인다. 북한 상황이나 미중 무역전쟁속에 최근 유난히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동병상련의 처지같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5일 중국 지린성 집안시의 북한쪽 맞은 편 만포시 압록강변에 동제련 공장이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20.10.07 chk@newspim.com

"나는 코로나 때문에 몃 달째 실업자가 됐어요. 코로나가 올 봄 내 직업을 앗아간지 벌써 사계절이 다 지나갑니다". A씨는 '중조 국경지역 출입 통행증'을 내보이며 "이건 수시로 북한을 오갈 수 있는 증명서인데 이게 지금 무용지물이 됐다"며 한탄조로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부모가 북한 화교로 중국 집안시에서 국경 무역으로 생업을 영위하고 있다. 북한에서 그림과 약재, 기타 잡화 상품을 들여오고, 북한에서 필요한 식품과 생필품 등의 물자를 들여다 파는 전형적인 변경 무역 업자다.

집안시 쪽 압록강 변에는 머리에 가시 철망까지 얹은 다소 위압적인 모습의 철책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압록강을 따라 끝도 없이 펼쳐진 우리 휴전선과 같은 절조망 철책을 대하니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졌다. 철책은 작년 부터 많이 설치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집중 보강됐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5일 집안시 압록강변 경사진 곳에 오미자를 건조하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오미자 자연 건조 구간은 대략 5킬로 미터 거리로, 한시간 이상을 걸어도 끝이 없이 계속 펼쳐져 있었다.  2020.10.07 chk@newspim.com

"요즘 들어 양쪽 다 변경 경계가 삼엄해졌어요. 지난봄엔 강쪽에 접근하던 중국인이 북측 초병들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문도 나돌았어요. 양쪽 다 상당히 민감해져 있는 상태예요". A씨는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고 은근히 겁을 준 뒤 사진 촬영을 하는 기자에게 너무 철책에 접근하지 말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쪽에 철책이 강화된 것처럼 강건너 북한 만포쪽 압록강변에도 초소가 올해들어 부쩍 많이 설치됐다고 A씨는 귀뜸했다. A씨는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일때 코로나19 유입을 막기위해 국경을 철저히 봉쇄했다며 그때 부터 자신의 일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집안시와 북한 만포시를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의 북한쪽 구간.  이곳은 포도 농장이 있는 곳으로 북한 땅과 지척이다. 5일 이른 아침 북한 쪽 다리 끝 만포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지시라며 온역병(코로나19) 예방 퇴치에 만전을 기하라는 선전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크게 울려펴졌다.     2020.10.07 chk@newspim.com

압록강 건너 북한 만포 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렵 와서 봤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강변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자리잡은 시멘트 공장과 굴뚝이 우뚝 솟은 동제련 공장도 연기를 뿜어내며 예전처럼 가동되고 있었다. 중국측은 공장 폐수 오염 방지를 위해 최근 북한에 지원 설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라면 강건너 만포의 옥수수 밭이었던 만포시 주변의 산등성이가 다시 숲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모습이 었다. 중국 '투이겅환린(退耕還林, 경작지를 숲으로 돌림)'의 북한식 버전이다.  이와관련해 집안시 약재상은 지인에게 들은 얘기라며 북한의 식량사정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지린(吉林)성 집안시 북중 변경의 가시 철망 사이로 만포시의 한 마을 공터에 설치된 자력갱생이라는 붉은 입간판 구호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20.10.07 chk@newspim.com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5일 이른 아침 압록강 변 만포시의 시멘트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0.10.07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