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화학

LG화학, 배터리 분사 주총 전자투표 돌입...운명 걸린 '10일'

기사입력 : 2020년10월19일 18:13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16:35

29일까지 진행...참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해야
LG화학, 주주 달래기 효과는...연1회 투자자 대상 직접 소통
배터리업계, '분사는 숙명'... LG화학 분사 절차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의 배터리(전지) 사업 분사를 결정할 '운명의 10일'이 다가왔다. LG화학이 이번 임시 주주총회부터 도입된 전자투표를 통해 내일부터 29일까지 앞으로 10일 간 배터리 분사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분사'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 2대 주주 국민연금, 어떤 선택할까 '주목'

19일 LG화학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사 발표 초반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지만 현재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17일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30일 임시 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12월1일 분할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LG 트윈타워 [사진=LG]

사업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의 반기보고서 기준 지분율을 살펴보면 소액주주가 54.33%, (주)LG 30.06%, LG연암문화재단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30.09%, 국민연금 9.96%(7월31일 기준으로는 10.62%) 등이다.

LG화학의 지분 만으로 총 방행주식수 3분의 1이상 확보는 가능하지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은 추가 득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주총 당시 참석률이 76.4% 였는데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참석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위해서는 지분율로 약 16%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험난한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공식적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민연금 역시 주주인데 지분가치 희석 등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물적분할에 찬성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 부결시킨 사례가 있었다. 주총 당일 조 회장 일가 등 우호세력이 보유한 지분이 33.4%였지만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주총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해 패배했다. 당시에도 국민연금은 11.6%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 LG화학, 주주 달래기 "3년간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 배당"

LG화학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내놓은 배당 확대, 주주 소통 강화 등의 정책이 남은 10일 간 얼마나 효과를 발휘 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LG화학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분할 후에도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 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제시한 주주 소통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이 비상장이지만 ▲LG화학 주총에서 주요 경영 현황 보고 ▲최고 경영진이 연 1회 이상 LG화학 주주‧투자자 대상 직접 소통 ▲주요 임원이 LG화학의 실적설명회에 참석해 경영 실적‧전망 보고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금 정책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졌는데 LG화학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를 발표했다"면서 "그만큼 LG화학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전후 표 2020.09.18 yunyun@newspim.com

다만, 배당금 상향 정책과 LG화학의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최고 실적 발표 등으로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담긴 것"이라며 "배터리를 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사업 만을 취급한다면 경쟁사인 롯데케미칼 등과 비교 할때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 배터리 사업 분사 '숙명'…업계, '개척자' LG화학 분사 과정 예의주시

마지막까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연이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에 대해 '찬성 권고안'을 발표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래스루이스와 ISS의 이 같은 공식 입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업계에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분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분위기다. 때문에 이 길을 개척하는 LG화학의 분사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학철 부회장는 지난 14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전지 사업 분할 배경 및 LG화학의 비전' 서한에서 "지난 25년 동안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분사 이후) 다양한 파이낸싱 방안을 통해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투자 자금, 산업 성장성 등을 고려 할때 배터리 분사는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LG화학이 선두에 섰지만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향후 사업 성장 속도에 맞춰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