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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달래기 성공?…LG화학, 3Q '역대 분기 최대' 깜짝실적

기사입력 : 2020년10월12일 11:43

최종수정 : 2020년10월12일 17:23

3분기 영업익 9021억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분사 자신감
신학철 부회장, 역할 기대…연이은 화재 사건 '정공법'으로 극복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이 창사 이래 첫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이번 발표는 전지(배터리) 부문 분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깜짝' 실적을 통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코나EV 화재 논란 등이 부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LG화학, 역대 최대 분기 실적…영업익 9021억 中 석유화학부문 6000억 예상

LG화학의 분기 잠정 실적 공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함으로써 배터리 사업을 떼내더라도 여전히 견조한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득으로 풀이된다.

12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9021억원, 매출액 7조5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7%, 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이번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실적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의 사업은 최근 주목받는 전지부문과 함께 석유화학부문, 첨단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등이 있다.

이중 특히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PVC 등 석유화학부문 주요 제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전지 부문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609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증가와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차질로 PVC 가격 상승 등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첨단소재 사업은 편광필름 호조, 양극재 사업 고성장으로 전분기비 개선될 것"이라며 "(전지부문) 분할 이후 (첨단소재사업에서) 양극재 증설을 통해 내재화율 35% 수준까지 높여 배터리 사업 성장의 직접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대규모 리콜 견딜 수 있나" 우려

다만 이번 실적 발표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코나EV 전기차 화재 사건 관련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지난주 코나EV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을 지목했다. 해당 배터리 셀은 LG화학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현대자동차는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해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판매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시정조치) 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배터리 불량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화재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나EV 리콜 7만7000대의 배터리 전체를 교체하면 약 2조원이 예상되는데그중 LG화학의 책임에 따라 소요비용이 결정될 것"이라며 "ESS(에너지 저장장치) 화재 사건 당시 보상금, 충당금 등 비용으로 5000억원이 소요됐는데 이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사 이후 동시다발적 리콜 발생시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견딜 자금 여력이 있을까"라며 "최악의 경우 분사 후 모회사(LG화학)가 돈을 재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투자자들은 이 부분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학철, '구원투수' 역할 기대

이런 가운데 업계와 시장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역할을 해주지 않겠냐고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영입 1호 인사다. 3M 출신의 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게 SK이노베이션과의 국제 소송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온순했던 LG가 '싸움닭'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5일 경남 함안에 위치한 동신모텍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팩 하우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2019.11.15 dotori@newspim.com

이번 분사를 결정한 시점도 세간의 예상보다 빨랐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이 마무리가 되기 전임에도 과감하게 분사를 발표했다. 기업공개(IPO) 작업도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내년 말 나스닥 상장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신 부회장은 올해 연이은 화재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LG화학 만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립하고 전 세계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정공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최근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환경 안전을 바로 잡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당초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배터리 분사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주 및 투자자분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잠정 실적을 2주 가량 앞당겨 내놨다. 구체적인 사업본부별 실적은 오는 21일 예정된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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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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