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달러 상품 빼야되나" 고민 커진 달러 투자자들

기사입력 : 2020년10월20일 14:08

최종수정 : 2020년10월20일 14:09

1년6개월 만에 장중 1140원대 붕괴
달러 상품·美주식 환차손 꾸준히 확대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 지속 전망도 악재
전문가들 "투자자산 다변화해야"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일 하락하면서 달러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기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고자 달러 자산 비중을 높였지만, 최근 본격화된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14분 현재 전장 대비 3.1원 내린 1138.9원에 거래중이다. 환율이 장중 114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23일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의 배경에는 달러화 가치 약세와 더불어 위안화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약세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 전망에 기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면서 민주당이 대통력직과 의회를 석권하는 '블루웨이브'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의 하락 배경에는 8월 중순 이후 진정세를 보이던 글로벌 달러화 약세 추세가 9월말 이후 재개됐기 때문"이라며 "10월 들어 바이든과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확대됨에 따라 달러화 약세 속도가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위안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중국이 비교적 견조한 경기 여건을 유지하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기준 위안화 고시환율은 6.7010위안으로 올해 고점 대비 7% 가량 하락한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외자 유입 의지, 바이든의 당선 기대감 등으로 위안화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위안화 고시환율도 시장의 위안화 강세를 충분히 반영하며 강력한 방어 의사가 없음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안화 강세는 원화와 위안화의 연동성을 감안할 때 국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지난 14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위안화 강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 강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환율 하락은 곧 달러자산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운용수익률과 관계 없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달러자산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확실한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2018년 1월 이후 올해 초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것도 이런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3월 글로벌 증시 대폭락 직후 달러 인덱스가 100을 돌파했던 것 역시 비슷한 이유다.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달러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30%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나머지 달러 관련 상품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파생상품은 물론 달러표시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 또한 반년 사이 10% 내외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지점 영업 직원은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하던 달러 상품들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당혹감을 드러내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달러 강세 전환을 예상하고 추격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달 미국 대선까지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라는 현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정치적 이슈 외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라는 경제적인 요인까지 겹친 만큼 단기간 흐름이 뒤바뀔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며 "대선 결과에 따라 중장기 달러화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 경기회복 국면 진행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다만 달러 자산 매각 등 단기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신흥국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환율 변동성이 높은 만큼 시장 및 투자자산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헷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스트레지스트는 "바이든과 민주당의 우세로 재정정책 확대, 달러약세 기조, 신흥국증시 매력 상승 시나리오가 중장기 관점에서 합리적인 예상"이라며 "대선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신흥국의 경기모멘텀이 미국보다 우위로 변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2가지 상반된 축은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중국의 양호한 경제성적표"라며 "위험선호 심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팽배해 있다는 점을 베이스로 두고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텼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