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간 골프장 입장료, 한국은 30.6% 상승, 일본은 16.7% 하락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골프붐이 지속되면서 일본보다 2.3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1일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입장료 비교' 자료에 따르면,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입장료가 올해 10월 기준 14만3800원으로 일본 골프장의 입장료 6만1300원보다 2.3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입장료가 일본 골프장보다 20.1%밖에 높지 않았다.
여기에 카트피, 캐디피까지 포함한 골프장 이용료 격차는 더욱 커진다. 일본 골프장들은 대부분 셀프플레이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캐디동반시 캐디피는 1인당 3000엔 수준이고 카트피는 거의 받지 않는다. 한국 대중골프장의 1인당 주중 이용료가 올해 10월 기준 19만 7500원으로 일본 골프장의 이용료 6만1300원(셀프플레이 가정)보다 3.2배 비싸게 된다.
한국 대중제의 주중 입장료는 2011∼2020년 동안 30.6% 상승한 반면, 일본 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같은 기간에 16.7% 하락했다. 특히 한국 대중골프장의 입장료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골퍼들이 몰려들면서 큰 폭으로 인상(2020. 5∼10월 동안 주중 7.0%, 토요일 5.8%)된 반면, 일본 골프장의 입장료는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한국․일본간 골프장 입장료 격차가 확대된 것은 한국의 경우, 골프인구 증가와 골프장 공급 부족에 따른 초과수요현상이 지속되면서 입장료가 계속 올랐지만, 일본 골프장들은 버블이 붕괴된 1992년 이후 골프장 공급과잉현상이 심화되고 골프붐이 시들해지면서 입장료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골프장수는 2011년말 442개소에서 지난해말에는 535개소로 21.0%, 골프장 이용객수는 2011년 2,654만명에서 지난해에는 3,896만명으로 46.8% 급증했다. 한국의 골프인구도 2011년 316만명에서 지난해에는 470만명으로 154만명(48.7%)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골프장수는 2011년 2413개소에서 지난해에는 2,248개소로 6.8% 감소했고, 골프장 이용객수는 2011년 8,433만명에서 지난해에는 8,632만명으로 2.4% 소폭 증가했다. 일본 골프인구도 800만명에서 580만명으로 220만명(27.5%) 감소했다.
한편 입장료가 계속 오르는 한국 골프장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입장료가 하락하는 일본 골프장들은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36.9%에서 지난해에는 33.2%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 골프장들은 2011년 -4.8%에서 지난해에는 -2.7%로 적자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한국 대중골프장 입장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상승하면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동남아 등지로의 해외골프여행객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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