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대출 수요확대로 순이자이익 4%↑
증권사 영업호조로 순수수료이익 26% 증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KB금융그룹의 1조원대 당기 순이익을 내면서 '리딩금융' 탈환이 가까워졌다. 대출 수요와 증권사 영업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렸다.
22일 KB금융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1%, 뛰었다. 전기 대비로는 18.8% 증가했는데, 이는 2분기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이형석 기자 leehs@ |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수익이 모두 견조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7조1434억원으로 전년대비 4% 성장했다. 9월말 원화대출금이 292조원으로 전년말대비 8.6%가 증가하는 등 대출 수요 증가세가 견조했던 덕분이다.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17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고객 수탁부 증대와 IB 비즈니스 확대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KB금융 3분기 NIM과 은행 NIM은 각각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한 1.73%, 1.49% 기록했다. 김기환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저원가성예금 확대와 프라이싱 전략 등으로 (3분기) 1bp(1bp=0.01%p) 하락하는 수준에서 방어했다"며 "은행의 연간 NIM은 최소 1.5%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염가 매수로 145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얻기도 했다. KB금융은 당분간 추가 인수합병(M&A)은 자제하겠다고 전했다. 이창권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은 "추가적인 새로운 M&A를 하기 보다는 푸르덴셜생명, 캄보디아 프라삭뱅크, 인도네시아 부코핀뱅크 등이 안정화 되도록,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PAI(Post Acquisition Integration·인수 후 통합) 작업에 그룹의 전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356억원, KB증권은 2097억원, KB국민카드 914억원, KB손해보험은 426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4.69%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바젤III 신용리스크 산출 개편안 조기 도입으로 전분기 대비 17b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6%로 6월말 대비 0.02%p 개선됐다.
김 부사장은 "우량대출이 상당비중이고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대출로 이뤄져 안정적이다. 이자상환유예 신청액이 감소해오다가 잔액도 증가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거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건전성 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KB금융은 보수적 충당금 설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경제성장률전망이 낮지만 내년에는 충당금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 준비하고 있고 많은 충당금이 설정되지 않을 것이다"면서도 "오버웨이 어프로치통해 충당금 쌓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래환경을 대비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