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공보건의료기관 9곳 순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함께 공공보건의료분야 약사 양성을 위한 '실무실습교육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예비약사인 약학대학생들이 서북병원 등 시립병원,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등 서울시의 다양한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실습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 방식이다. 여러 공공기관을 순환하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약대생 실습교육은 전국 최초의 시도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약학대학생들은 4개 분야(공공보건의료‧약무행정‧공공연구‧민간연계)를 다각도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총 9개 기관에서 실습한다. 상‧하반기 각각 1회씩 5주 동안 운영된다.
9개 실습기관은 서북병원(결핵, 호스피스), 은평병원(정신), 어린이병원(중증환아, 발달장애), 보라매병원(공공센터) 등 공공보건의료 영역 4곳, 시청과 보건소 등 약무행정 영역 2곳,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 등 공공연구 영역 2곳과 민간연계 영역인 세이프약국사업 수행 약국이다.
세이프약국은 약력관리, 보건소 금연프로그램 연계 등 세밀하고 편리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약국이다. 서울시가 주민들이 접근성 좋은 동네약국에서 보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공공보건의료분야에서 실습기회가 부족했던 약학대학생들이 실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공직약사 인력의 유입을 이끈다는 목표다. 또 양방향 소통 과정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보건행정 분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18년)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교육과정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습 기회'(60.2%)였고, 교과과정 확대를 희망하는 직능분야 중 공직약사는 병원약사(26.8%) 다음으로 높은 2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대 6년제 시행 후 첫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을 보면 병원약국을 포함해 약국 취업이 62.3%로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은 0.4%에 그쳤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실습을 추진하고, 향후 전국에 있는 약학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찬병 서북병원장은 "보건의료 환경 변화와 질병 양상 변화로 공공보건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약사들이 공공보건의료 분야의 적극적인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