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와 같은 1920년대 대일(對日) 무장독립투쟁사를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로 기록해 독립유공자들을 소홀함 없이 대하겠다고 말했다.
24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열린 청산리대첩 전승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1920년 시작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를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로 기록해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의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우선 청산리대첩의 개요와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00년 전 오늘 북간도 청산리골은 혹한의 겨울로 홑옷과 짚신만으로 이겨내기에 영하 3~40도의 삭풍은 너무 매서웠다"며 "오직 조국을 되찾겠다는 독립군의 뜨거운 일념이 칼바람을 이기고 신식무기로 중무장한 일본군을 무찔렀다"고 말했다. 이어 "6일 동안 치열한 전투 끝에 마침내 한국 독립전쟁 사상 유례없는 기적과 같은 대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모습 (자료사진) alwaysame@newspim.com |
정 총리는 청산리전투의 주체인 북로군정서 서일 총재가 꼽은 승리의 첫 번째 이유인 '생명을 돌보지 않고 분용(憤湧) 결투하는 독립에 대한 군인정신'을 들었다. 그는 "1600명이 넘는 독립군의 마음은 하나로 응집됐다"며 "조국을 빼앗긴 원통함, 일제 탄압에 대한 분노, 독립에 대한 열망, 바로 이 마음들이 한데 모이고 들불처럼 퍼져 승리의 함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선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목숨을 바쳐 나라의 독립을 이루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이 감사드리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산리대첩 이후 벌어졌던 간도참변을 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총리는 "동포들의 희생과 헌신은 전투 이후 피의 보복으로 돌아왔다"며 "잔악한 일본군은 패전의 분풀이로 수많은 양민을 약탈하고 학살했으며 죄악의 자료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청산리 지방의 모든 한인 가옥을 완전히 불태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조국을 지키신 선열들의 영령과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에게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선조들이 못다 이룬 대한민국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온 국민이 돈 걱정 없이 아프면 치료받고 배우고 싶으면 공평하게 배우고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이 마음껏 일하며 청년이 자유롭게 미래를 꿈꾸고 장년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노년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게 정 총리의 이야기다.
정 총리는 국민들에게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일찍이 김좌진 장군께서는 조국독립을 위해선 일심을 도모하는 것이 유일의 양책이라고 하시며 '협력'과 '단결'을 강조했다"며 "100년이 흐른 지금 위기에 처한 후손에게 당부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 힘을 모아주십시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십시오. 다시 대한민국 끝내 이길 것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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