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롯데택배 노동자 250여명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배송 수수료 삭감으로 인해 장시간 노동으로 과로사까지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배송 수수료, 터미널 작업 환경 등 롯데택배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택배 노동자의 배송 수수료는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삭감하고 있다"며 서울·경기·광주·울산·경남 등 전국 각지의 롯데택배 노동자 25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7일 서울 마포구 한진택배 마포 터미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7 photo@newspim.com |
이들은 "서울 송파의 경우 2017년 968원에서, 2018년 935원, 2019년 880원, 2020년 825원까지 지속적으로 삭감되고 있으며, 경기 용인의 경우 올해만 배송 수수료가 900원에서 800원으로 삭감됐다"며 "롯데택배 노동자의 배송 수수료 삭감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본사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택배는 수수료 삭감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배송물량 증가로 전체 수입은 감소하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결국 택배 노동자는 수수료 삭감에 따라 배송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직접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타 택배사는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택배 노동자에게 월 10~20만원씩 부담시키고 있다"며 "당일 배송률, 반품 집하율, 고객 불만 접수 등에 따라 많은 금액의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고 분실, 파손 등의 책임도 택배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택배 총파업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 얻은 합법적 쟁의권을 통한 파업"이라며 " 아무런 권한 없는 대리점 소장을 법적 계약관계만을 앞세워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배송 수수료, 터미널 작업환경 등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진 롯데택배 본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롯데택배 측에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택배기사 월급 강탈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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