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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신냉전 부활은 모두에 재앙...한·중·일 정상 나서야"

기사입력 : 2020년10월27일 19:43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19:43

문 특보, 27일 한·중·일 평화포럼 참석해 기조연설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병행해야...입구에 종전선언"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신(新)냉전의 부활은 우리 모두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한·중·일 정상들이 나서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신냉전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네거티브섬 게임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 포럼 '격동의 한반도, 문정인·이종석 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1 mironj19@newspim.com

그는 "신냉전 구도의 정당성과 합리성에 회의적"이라면서 "중국이 한국에게 즉각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을 가하는지는 느끼지 못 하고 동남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과거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지속됐던 것을 예로 들며 신냉전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분단, 고질적인 군사 대립, 반쪽짜리 반도, 대륙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 모든 상황은 냉전 때문에 생겼다"면서 "냉전 구도가 다시 나타나는 데 찬성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3국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 북한도 교류가 활성화돼있는데 신냉전 구도에 의해 단절시킨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신 냉전의 부활을 막기 위해 한·중·일 3국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돌하는 기차처럼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한·중·일 지도자의 역할이다. 3국 지도자가 나서서 러시아, 호주도 포함해서 미·중이 대화를 하고 신 냉전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의 가장 중요한 지름길"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이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병행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입구에 있는 것이 '종전선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문 특보는 "평화를 만드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종전선언을 입구로 비핵화를 하고 평화통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 북한도 핵을 가지고는 생존과 번영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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