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는 중국 바이오기업 시스톤 파마수티컬스(이하 시스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의 개발권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넘기는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물질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레고켐바이오가 공동개발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선급금 약 113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 시료 생산이 완료되는 시점에 투입비용 전액을 내년 지급받는다. 그 외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은 3986억원을 지급받게 되며,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추가적으로 수령한다. 추후 시스톤이 다른 회사에 이 물질을 기술이전 할 경우 모든 기술료 수입의 일부를 받는 수입배분 조건도 확보했다. 레고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모든 기술료를 사전합의된 비율로 배분한다.
[자료=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
이번 기술이전은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활성화되는 레고켐바이오의 고유 ADC링커, 톡신과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ROR1 항체를 결합해 도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LCB71/ABL202 Anti-ROR1 ADC)을 대상으로 한다. 이 물질은 폐암 등 고형암이나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톤은 2015년 설립돼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의 바이오 업체다. 현재 면역관문억제제 CS1001(PD-L1)를 포함해 상용화 1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말에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지분투자 포함 전략적제휴를 맺으면서 중국 대표 신약개발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익수다에 기술이전 된 LCB73에 이어 당사 고유 톡신이 적용된 두 번째 개발후보가 시스톤의 뛰어난 개발역량을 통해 글로벌 임상에 신속하게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개발사인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은 항체 분야에서 회사의 차별적 연구역량을 입증한 계기"라며 "성공적 기술이전을 모멘텀 삼아 항암제 연구개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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