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 매출액 작년 대비 2.5배 증가
"중국 2공장 양산 이후 배터리 실적 개선 가능"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사업 업황 부진으로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손실폭은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2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한 8조419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6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손실폭을 4107억원 줄여 흑자전환에 가까워졌다. 석유 및 화학사업 업황이 부진하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재고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2986억원(16.9%) 늘었다. 유가 회복세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판매물량 역시 증가했다. 올해 헝가리와 중국에 신설한 배터리 해외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배터리 판매물량이 늘며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사업부문별로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715억원 늘어난 3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지만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약 2967억원 발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지 않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또, 연료 가격 상승으로 변동비가 증가해 영업손익은 전 분기보다 1216억원 감소해 53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에서는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었음에도 수요 회복으로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보다 332억원 늘어난 70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전 분기보다 62억원 늘어난 1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매출은 직전분기 783억원에서 3분기 1276억원으로 크게 회복됐지만 변동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4860억원으로 전분기(3382억원)보다 1478억원(43.7%) 늘었다. 전년 동기 매출액(1899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5배 증가했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영업손실액은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된 98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옌청에 짓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부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에 제 1공장을 올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에 짓고 있는 2공장을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총 19.7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한국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에서 가동 중이며 2025년까지 10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고객사 생산일정 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38억원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분리막 사업에서는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이미 충청북도 증평에 위치한 공장에서 5.3억m² 규모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 폴란드 등 해외에서 짓고있는 공장들이 순차 가동하며 올해말 생산능력은 8.7억m², 2023년 생산능력은 18.7억m²에 달할 전망이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에서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