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 매출 '훨훨'..."쌀쌀해진 날씨 덕 봤다"
형마트도 호황...이마트 '레드 킹크랩' 하루 만에 완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순항 중이다.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코세페가 지난 1일 행사 시작한 지 이틀 동안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줄줄이 증가하는 추세다. '추석 특수'를 잇는 쇼핑 대목을 맞아 모처럼 유통업계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가'가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 진작의 모멘텀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모두 함께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로 확대되어 침체된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붙어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수막의 모습. 2020.10.27 dlsgur9757@newspim.com |
◆주요 백화점 매출 '훨훨'..."쌀쌀해진 날씨 덕 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20 코세페'가 진행된 지난 1~2일 이틀간 주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14.1% 신장했다. 코세페가 열린 첫날이면서 주말이던 지난 1일에는 19.9%로 20% 가까운 매출고를 올렸다. 해외 명품이 가장 많이 팔려 나갔다. 생활용품과 명품이 각각 35.2%, 26.3%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여성 패션 매출은 아우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역신장세를 줄였다.
코세페 행사가 진행된 이달 1~2일 이틀간 -2.3%로 역신장했다. 다만 지난달 여성 패션 매출은 -4.1%를 기록하며 역신장 폭이 더 컸다. 코세페가 여성 패션상품에 대한 소비 불씨를 살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코세페 이틀째인 11월 4일이 11개 점포가 영업을 하지 않은 관계로 행사 첫날 매출만 비교해 본 결과, 지난해 코세페 첫날인 11월 3일 대비 지난 1일 매출은 15.8% 증가했다.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바닥을 기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세페 덕분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만 하더라도 전체 백화점 매출은 -6.2%로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백화점·마트 실적. 2020.11.03 nrd8120@newspim.com |
◆대형마트도 호황...이마트 '레드 킹크랩' 하루 만에 완판
코로나 여파로 발길이 뜸했던 대형마트도 호황을 누렸다. 이마트는 대박을 터트렸다. 코세페 일환으로 진행한 지난 주말(10월 31~11월 1일) 행사에서 주요 품목 매출(평균치)은 372.2% 급증했다. 포도 매출은 전년 대비 7.4배, 와인은 6.6배 늘었다. 세제와 라면도 각 5배 이상, 계란은 4.7배 증가했다.
행사 첫날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달 31일 40% 저렴하게 선보인 레드 킹크랩은 하루 만에 15t(톤) 완판됐다. 해당 물량은 작년 월평균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반값 행사한 한우는 평소 대비 6배 이상 판매됐다.
롯데마트도 특수를 누렸다. 이마트와 같은 기간 행사를 연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나 치솟았다.
특히 과일·수산물 등 제철 신선식품을 반값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달 31일에는 '제주 GAP 감귤'(3.5kg·박스·국산)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 50% 할인된 6900원에 판매했다. 이튿날인 지난 1일에는 '샤인머스캣'(1.5kg·박스·국산)을 50% 할인된 1만2900원에 선보였다.
실제 품목 중에서는 수산물이 가장 많이 팔렸다. 수산물 매출은 41.4% 늘었고 과일(36.9%), 주류(35.1%), 한우(18.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한꺼번에 증가한 것은 코세페 행사가 처음이다.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되고 역대 최대 규모를 내세운 할인 행사라는 점에서 소비자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세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참여 업체도 지난해(704개사)보다 2배를 훌쩍 넘는 1633개사다. 기존 행사 때와 비교하면 가장 많은 규모다.
업계에서도 매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세를 보여 왔다"며 "다만 행사 규모가 역대 큰 수준으로 열리는 만큼 실적 반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