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세계 최고의 부자로 알려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식 30억달러를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처분으로 현금화한 주식 규모가 100억달러가 넘었다.
4일(현지시간) CNBC는 오픈인사이더가 집계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베이조스 CEO가 이번 주 아마존 주식 30억달러어치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가 매각한 아마존 주식은 100만주로 지분 1.8%에 해당한다. 한 주당 2950달러에서 3075달러 사이에서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SEC 자료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내부자 거래법에 따라 미리 정해진 계획 10b5-1의 일부다.
베이조스는 올해 들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을 매각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자사 주식 31억달러를 팔았고 2월에도 41억달러 이상을 매각했다.
앞서 베이조스는 그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스타트업 블루 오리진에 자금을 대기 위해 매해 10억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지난 2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싸우는 과학자, 활동가, 기타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출연해 일명 베이조스 지구 기금을 설립했다. 아직 구체적인 수혜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디애틀랜틱은 국제자연보호협회(Nature Conservancy), 환경보호기금(EDF)과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세계자연기금(WWF)에 각각 1억달러씩 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세금을 제외하면 베이조스가 이번 매각으로 23억달러를 가져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처분한 주식까지 합치면 올해 베이조스가 현금화한 주식 규모는 102억달러 이상이다. 지난해 매도한 아마존 주식 28억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최근 매도한 주식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그는 현재 5300만주 이상의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10.6%에 해당한다. 그의 순자산 규모는 1896억달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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