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판단에 이 지역 오리지널과 라이선스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달 3분기 어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료 가입자 수 증가율의 절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 간의 글로벌 확장 사업 과정에서 2016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넷플릭스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대단한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저렴한 인터넷 연결망 등으로 인해 아태 시장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탐내는 대규모 잠재 고객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일본어·태국어·힌두어·말레이어·인도네시아 공용어 등 현지 언어 자막 및 더빙 작업과 앱 인터페이스의 현지 언어화 등을 포함해 현지화에 공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간 아태 지역 투자를 확대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지역 인구의 모바일폰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라며 "이는 세계 여느 지역과 다른 독특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에서 5달러(약 5575원) 미만의 원 이용료로 모바일 전용 구독이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 약 14달러(약 1만5610원)의 이용료로 프리피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인 전략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199루피(약 2995원)의 월 이용료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도는 인터넷 가입자 수가 약 5억700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고, 연간 13%씩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9~2020년 4억달러를 들여 인도 서비스용 오리지널 및 라이선스 타이틀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40편 이상의 오리지널 타이틀을 제작했다.
또한 인도 통신사 지오(Jio)와 손잡고 있어, 지오의 광대역 서비스 가입자들은 월간 399루피(약 6004원)의 인터넷 이용료를 내면 넷플릭스의 모바일 전용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올해 인도 내 가입자 수를 460만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
이 외 한국도 넷플릭스의 주요 공략 시장이다. 지금까지 아태지역에서 제작한 200편 이상의 오리지널 타이틀 중 70편 이상이 한국어 타이틀이며, 2015년 이후 한국 파트너십과 공동제작에 7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한국 넷플릭스 유로 가입자 수는 330만명에 달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아태 시장에서 현지 및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자본력이 막강한 글로벌 주자들뿐 아니라 아이플릭스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
자메츠코프스키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비디오게임과 여타 사용자 기반 콘텐츠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와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이러한 경쟁을 통해 최종 사용자들은 돈을 지불하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