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WHO, 북한 당국 발표에 전적으로 의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최근까지 1만200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북한 보건성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WHO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9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지난달 29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대다수는 남포항과 신의주 육로 국경과 같은 입국 지점(points of entry)이나 격리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코로나19 방역사업 강화' 관련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그는 또 검사 인원 중에는 독감 의심환자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 환자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WHO는 지난달 북한관련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 22일 기준 총 1만46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수가 16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살바도르 소장은 10월 중순 이후 검사를 받은 인원이 증가한 것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 의심증상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10월 중 검사 인원 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 비해 새롭게 격리에 들어간 인원 수는 일정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기준 897명이 격리 중에 있으며, 22일 이후 새로 격리된 인원은 174명이라며 이는 그 전주에 161명이 새롭게 격리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 주민 3만1800명과 외국인 382명 등 총 3만2182명이 격리 후 해제됐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전달하기 위한 공익광고 운동이 여전히 북한 텔레비전과 각종 매체,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공공장소에서 체온 점검과 손 세척대 구비,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WHO 측 자료가 북한 보건성의 통보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며,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발표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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