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익 1677억…환율 하락은 우려
한화테크윈 B2B 성장 힘입어 영업익 53% 급증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부문 내수와 민수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호실적에 비해 4분기는 일부 추가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연초 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직원들이 항공 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지대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팀장(상무)는 11일 열린 3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전망치 대비 매출은 크게 줄어들겠지만, 이익은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0년 매출액 예상치는 5조6403억원, 영업이익은 2021억원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연간 전망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 팀장은 "4분기는 전반적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이익이 조금 더 줄어들 수 있다"며 "한화디펜스는 작년 4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한화테크윈,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는 3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은 글로벌 CCTV 시장 감소에도 수익성이 높은 B2B(기업 간 거래) 에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78억원)이 53% 증가했다.
특히 미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CCTV 시장이 10%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화테크윈은 북미에서 올해 12% 성장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이 미국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 3위에서 2위로 상승하는 등 미주지역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업은 군수부문 비용이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233% 급증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항공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항공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야인 만큼 업황 개선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수주가 회복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증했다. 특히 분기별로 약 30억원씩 손실을 냈던 로봇사업 매각이 반영되며 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 12.5%포인트(p) 늘어난 9%를 기록했다.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차륜형 자주포, 천무 발사체계 증가 등 국내 납품물량 증가에 힘입어 화력부문에서만 매출이 104%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29% 늘었다. 다만 호주 레드백 관련 비용과 K9 자주포 경상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5.6% 감소했다.
한화시스템은 군수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68% 증가한 44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파워시스템도 영업이익(34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잠정 기준 영업이익이 571억원으로 작년 대비 65.1% 늘어난 9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3771억원으로 작년 대비 4.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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