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자금조달 비용, 이례적인 우호적 상태 유지"
"PEPP 규모 확대 및 시한 TLTRO와 내년 말 연장 예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과 은행권에 대한 초저금리 대출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연례 포럼에서 "유로존의 정부·가계·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비용은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될 때까지 이례적인 우호적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CB는 긴급 채권매입과 초저금리 대출을 금융비용 통제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관련 정책을 당분간 유지·시행하겠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울러 현재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소식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코로나19 2차 유행 사태는 유로존 경제에 '새로운 도전과 위험'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FT는 라가르드 총재가 ECB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지난 3월 도입된 PEPP는 ECB의 자산매입 정책과 별도로 운용되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이다. TLTRO는 마이너스(-)1% 금리로 은행권에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이다.
ECB는 PEPP를 통해 신용등급이 낮아 기존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던 그리스 국채뿐 아니라 비금융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도 사들인다.
전문가 대다수는 ECB가 현재 1조3500억유로인 PEPP 규모에 최대 5000억유로 늘릴 것으로 봤다. 또 PEPP와 TLTRO 시한 모두 내년 중순에서 내년 말로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