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조두순이 반성한다면, 안산에 온다는 소리는 감히 하지 못할 것이다."
12년 전 초등학생 납치 및 성폭행범 조두순에게 피해를 입었던 가족의 아버지 A씨는 지난 11일 JTBC뉴스룸을 통해 이같은 심정을 밝히며 경기 안산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안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시청에서 열린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9.18 mironj19@newspim.com |
A씨는 "우리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더라고요. 처음 사건을 당하고 12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이에요. 다 같이 울었죠"라며 "경악을 하죠. 아이들도 알고 있더라고요. 이런 일이 오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그 고통을 이기면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로웠다"며 "지금까지는 내가 너무 힘들었다. 아팠고, 고통스러웠고. 이제는 되돌아볼 시간이 없을 거 같다. 이제는 목적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조두순을 향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다면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조두순과 피해자 가족이 사는 곳은 차로 5분거리며 A씨는 가족을 위해 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다음 달 13일 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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