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 AG)가 적자에 허덕여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추가로 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티센크루프는 지난해 이미 6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해 노조의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지금까지 3600명이 해고된 상태로, 이번 추가 감원으로 남은 1만4000명의 인력 중 앞으로 3년 간 추가로 74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독일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티센크루프 철강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티나 메르츠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다음 단계는 이전 단계보다 더욱 고통스럽겠지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회계연도 16억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추가 감원 결정을 내렸다. 올해 들어 약 60% 가량 하락한 티센크루프 주가는 이날 7% 이상 급락했다.
티센크루프는 부채를 줄이고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유럽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신벤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70억유로를 받고 매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도 타타스틸과 합작벤처 등을 추진했으나 벨기에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독일 정부가 티센크루프 구제에 나섰다.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은 티센크루프가 독일 정부와 50억유로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제조업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티센크루프의 철강사업 부문은 연기금 적자 확대와 아시아산 값싼 철강 수입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온 데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들이 심화돼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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