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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육군부대서 동시에 확진자 31명 발생…軍, 전 간부 사적 모임 통제키로

기사입력 : 2020년11월23일 11:43

최종수정 : 2020년11월23일 15:31

국방부 "간부에 의한 감염 많아…일과 후 숙소 대기 원칙"
"병사 휴가 통제는 거리두기 2단계 지역 거주하는 경우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강원도 철원 육군부대에서 한꺼번에 3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군 당국은 주 감염원으로 판단되는 간부의 회식이나 사적 모임 등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철원의 한 육군부대에서 병사 26명, 간부 5명 등 총 31명이 확진됐다. 지난 2월 24일 처음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단일 부대에서 동시발생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이중 간부 1명은 증상이 발현돼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30명은 최근 부대 내에서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군은 해당 부대의 병력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 10월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국군장병라운지 TMO 인근에서 장병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0.10.12 alwaysame@newspim.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로써 이날 기준으로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63명이다. 이중 완치된 인원을 제외하고도 치료 중인 인원이 96명에 이른다.

이에 군은 24일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는 시점에 맞춰 군의 거리두기 단계도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군의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르면 모든 간부들은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한다.

병원 진료,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외출이 가능하며 회식과 사적 모임이 일체 금지된다. 영내 복지회관 등에서 현장 지휘관 승인 하에 가능했던 사항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 이상으로 강화된 지역의 부대에 한해 외부 민간인 강사에 의한 강연이나 교육은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군은 병사들의 휴가 통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장병들에 한해서만 지휘관 판단 하에 휴가가 제한된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통제되며, 현장 지휘관 판단 하에 안전 지역에 한해서만 시행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정례브리핑에서 "병사들에 대한 휴가 통제 문제는 병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또 병사들에 의한 1차 감염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은 병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휴가 통제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거나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보다 더) 향상이 된다면 (병사의 전면적 휴가 통제를) 검토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방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병사가 휴가를 가서 지역사회에서 감염돼서 부대 내 감염원이 된 사례는 전체 사례 중 4건이다. 이는 군 전체 감염 사례의 6%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훈련같은 경우 기존 거리두기 1.5단계 하에서의 지침을 준용해 강화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투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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