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랜드發 랜섬웨어 '공포'..."유통업계도 예외 아니었네"

기사입력 : 2020년11월24일 06:33

최종수정 : 2020년11월24일 06:33

리테일 전산망 공격받아 23개 점포 '셧다운'...정상화 아직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유통업체도 인력충원·모의훈련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이랜드 발(發) '랜섬웨어' 사이버 범죄 피해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간 공공기관이나 중소기업의 랜섬웨어 피해 사실이 알려진 적은 있으나, 유통 체인을 운영하는 업체가 점포 '셧다운'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랜드는 아직 랜섬웨어 공격 전 상태로 서버를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점포 영업중단으로 인한 손해와 복구 비용 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랜섬웨어 공격 예방책과 사후 대책은 데이터 '백업'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랜섬웨어 공격받은 이랜드...피해규모·복구상태는?

24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리테일 본사 전산망은 지난 22일 새벽 악성코드인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같은 날 오후 3시30분경 일부 복구를 완료했다. 리테일 전산망을 제외한 사내 네트워크는 아직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랜섬웨어(Ransomware)는 금전을 요구하기 위해 데이터를 악의적으로 암호화하는 사이버 범죄 중 하나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전경. [사진=이랜드] 2020.11.23

랜섬웨어 공격이 들어오자 이랜드는 정보유출을 우려해 자체 서버 '셧다운'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POS 단말기가 마비, 가격 전표 확인 및 카드결제 등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전 점포 혹은 점포 내 일부 매장들의 운영이 중단됐다.

랜섬웨어 공격 전 상태로 복구하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50여개 리테일 지점에 일부 기능을 제외한 기본 영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1차 조치만 완료한 상태다.

이랜드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유통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킴스클럽 강서점 등을 포함해 총 23개 점포가 하루 동안 휴점한 탓이다.

이랜드는 랜섬웨어 공격 해커를 해외 거주자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 경찰청 등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랜섬웨어 복구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은 그룹 대표 최종양 부회장 직결로 운영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객 관련 정보는 별도로 구분된 서버에 암호화해 관리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현재 피해 상황을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랜섬웨어 피해 예방 5대 수칙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2020.11.23

◆유통업체 랜섬웨어 공격 이번이 처음일까...예방책은?

유통업계는 이랜드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점포 셧다운을 생경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국내 대형 유통 체인을 운영하는 업체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업무가 마비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간에는 공공기관이나 토익시험 운영업체 등의 공격 사례만 알려진 바 있다. 해외에선 2017년 전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워너크라이(WannaCry)' 사태가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유통업체 등 일반 기업이 공격받는 일도 잦다고 말한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랜섬웨어 공격은 워낙 흔하고 외부에 공개 안 된 케이스가 많다"며 "이번(이랜드)이 특이한 사건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경우도 서버 셧다운으로 영업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이버 범죄 피해 사실이 알려졌을 뿐이다.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알약을 통해 차단된 랜섬웨어 공격은 총 16만3933건에 달했다.

보통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잦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는다. 중소기업은 서버 관리가 취약하고 해커와 협상을 할 여지도 높은 탓이다. 김승주 교수는 "해커들은 훨씬 더 많은 걸 생각한다"며 "랜섬웨어는 돈을 낼 만한 데를 공격하는 것인데, 정신 무장이 잘 된 기업일수록 돈을 안 줄 가능성이 높다는 걸 해커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할까. 현재 공개된 원칙은 악성코드 유포자에게 돈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커에게 비밀번호를 받아도 그 비밀번호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50%밖에 알 수 없다"며 "과거 모 웹하드 업체가 돈을 주고 비밀번호를 받았으나, 절반밖에 풀리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예방책이자 해결방법은 백업이다. 이랜드 또한 과거 백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클라우드도 안 된다. 인터넷과 단절된 외장하드에 백업을 생활하는 방법밖에 해결책이 없다"며 "차단 프로그램을 깔아놓는다고 하더라도 신종 랜섬웨어 공격이 들어와 방어를 못 하면 끝이다"라고 말했다. 

랜섬웨어와는 또 다른 흔한 사이버 공격은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다. 랜섬웨어가 파일을 암호화하는 공격이라면 디도스는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공격이다. 지난 10월 신세계아이앤씨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CU, GS25, 이마트24의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마비된 일이 있었다. 

최근 쇼핑객들의 온라인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쇼핑몰 운영 업체들도 서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랜섬웨어의 유일한 해결책이 백업이라면 디도스 공격 대비책은 시스템 증설뿐이다. 통신사들은 디도스 공격이 들어올 때 대피할 수 있도록 임시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서버 보안 전담 인력을 최소 두 자릿수로 유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은행처럼 망 분리를 해놓은 업체들은 우려할 일이 없으나, 일반 기업은 대기업이어도 해커가 마음먹고 공격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며 "랜섬웨어나 디도스 공격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수시로 진행하는 것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