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이해찬·문정인·송영길 등과도 회동 예정
바이든 행정부 출범 앞서 친밀한 한중관계 구축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1박2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5일 저녁 한국에 온다.
오는 27일까지 2박3일간 한국에 머무는 왕 부장은 오는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한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협력과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12.05 photo@newspim.com |
왕 부장은 이어 청와대로 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25일부터 27일까지 공식 방한하는 왕 위원을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해 12월 방한 때도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왕 부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국가안보실 관계자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문 대통령 예방에서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여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시 주석이 왕 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도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으나 한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또 다음달 중순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이 확정될 '2020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예정된 것도 시 주석의 연내 방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의 경제정책 목표와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자리"라며 "시 주석이 참석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문제가 중요하니 반드시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저녁에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특보),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과 별도 회동을 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왕 부장과 국내 정치인 회동에 대해 "중국 측이 각계각층과 접촉을 해서 주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왕 부장의 이번 순방에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에 대한 견제 목적이 담겼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서로 중요한 파트너인 한국과 중국 간에 국제문제, 정세뿐만 아니라 한·중 양자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 많으므로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왕 부장은 빡빡한 방한 일정은 24~25일 1박2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과 비교된다. 그는 일본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중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예방하는 등 필수적인 외교 일정만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왕 부장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많은 인사를 접촉하는 빡빡한 외교일정을 짠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앞서 한·중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지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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