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빅테크 등 경영환경 변화
사모펀드 사태 영향 미칠지도 관심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곧이어 시중은행들도 임원 인사가 시작된다. 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인사 물갈이 폭이 얼마나 될 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다음주 중 부행장, 본부장(부행장보)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3월 손병환 행장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임원부터 순차적으로 인사가 진행된다"며 "실제 발령일은 1월1일이나 인수인계를 위해 빨리 발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은행 집행간부는 부행장 9명(대우 포함), 부행장보 4명, 상무 1명으로 총 14명이다. 통상 임원 2년 차에 교체돼온 것을 감안하면 박태선 부행장, 송수일 부행장, 장미경 부행장보가 이번 인사 대상이다. 박 부행장과 송 부행장은 이번이 임기 2년차, 장 부행장보는 3년차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의 임원 인사가 잇따라 실시된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사는 단연 물갈이 폭이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다. 은행은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면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데 발맞춰 국·내외 시장 공략방식 등 다방면에서 과거와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기술력을 지닌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 본격화로 경쟁도 심화됐다. 은행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대된 상황에서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가 인사에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1조6000억원 규모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다음달 판매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판매 증권사 경영진에는 중징계(직무정지)가 내려진 상황이다.
라임펀드를 판매한 은행으로는 신한은행(판매액 2769억원), 우리은행(3577억원), 하나은행(871억원) 등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는 인사 폭 예상이 더욱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신상필벌의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