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11월 들어 역대 최고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곧 상용화됨과 동시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이 지속돼 강력한 경제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11월 들어 13% 가까이 급등했고,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10% 가량 올랐다.
유럽증시도 대부분 최고의 한달을 보냈다. 프랑스 증시는 21%, 이탈리아 증시는 26% 각각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5% 오르며 1994년 이후 최대 월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보방크의 마크로 전략 책임자인 엘윈 그드룻은 "백신이 나오고 경기부양이 지속되는데 잘못될 일이 전혀 없다는 낙관론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AMP캐피탈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셰인 올리버는 "시장이 과매수 상태라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연말 랠리가 펼쳐질 것이고 내년 강력한 경제회복 전망이 아직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자재, 산업, 금융 관련주 등 경기 회복에 탄력을 받는 종목들이 특히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랠리로 안전자산인 국채는 상대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중앙은행들의 자산매입 확대 기대가 이러한 압력을 다소 완화하고 있다.
지난주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해 서프라이즈를 던졌고, 내달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0.598%로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0.84%로 이 달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이 달 들어 2.4% 빠지며 2018년 중반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웨스트팩의 금융시장 전략 책임자인 로버트 레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손발이 잘 맞아 초수용적 통화정책과 막대한 재정적 경기부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강력한 경제회복 기대감이 달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는 유럽증시가 선전한 데 힘입어 이 달 미달러 대비 2.7% 오르며 1.1967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9월 고점인 1.2011달러를 돌파하면 2018년 고점인 1.2555달러까지 바라볼 수 있다.
미달러는 또 다른 안전자산인 엔 대비로도 하락하고 있다. 이 달 들어 달러는 엔 대비 0.7% 내리며 103.89엔까지 떨어졌다.
경제회복 전망에 상품시장에서는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11월 들어 5.6%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저점인 온스당 1771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내년 여행 및 운송 회복에 힘입어 원유 수요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유가는 이 달 30%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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