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수능 대박을 기원한다. 꼭 잘 보고 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광주 서구 상일여고에서는 수험생들을 향한 가족·교사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이어졌다.
이번 예비소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다르게 운동장 벤치와 학급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혹여 혼잡이 생길 것에 대비해 이미 진입로 곳곳에는 빨간 경광봉을 든 교직원들이 서 있었다. 수험생들은 이 교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 소집일인 2일 오전 광주 상일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12.02 kh10890@newspim.com |
학교 중앙현관 입구에 설치된 벤치에서 각각 수능 수험표를 받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단도 사라졌다. 대신 수험표를 나눠주는 담임선생님의 응원의 목소리에 눈시울을 붉히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험표를 받은 고3 학생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임교사는 "수능 당일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 고사장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되면 꼭 수험표를 놓고 오거나, 잠이 안와서 오히려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학생들이 정말 마음 고생도 많았다"며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임교사들은 간식, 수정테이프 등이 담긴 꾸러미를 준비해 수험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을 함께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 소집일인 2일 오전 광주 상일여고에서 고3 수험생과 어머니가 함께 시험장을 찾아 배치도와 시험실별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2020.12.02 kh10890@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건물 출입이 제한되면서 외부에서 시험실 위치 등을 파악해야 했다.
고3 학부모는 학교 관계자에 화장실 위치 정도라도 어디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면 안되냐는 물음에 "시험장 안으로는 못들어간다"고 했다.
이에 학부모는 "코로나19 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시험을 보게 되서 사실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다른 학부모들의 마음도 똑같겠지만 평소 실력대로만이라도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수능 당일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시험장은 광주인성고와 송원여고에 마련했고, 확진자들을 위해서는 빛고을전남대병원에 8개 병상이 마련했다.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은 일반시험장 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올해 광주에서는 1만 6378명이 응시했다. 재학생 1만2433명, 졸업생 3458명, 검정고시 487명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장휘국 시교육감과 교사들이 수험생에게 따뜻한 차 한잔과 응원의 말을 건네는 등 고사장 앞에서 대면 응원 대신 비대면 응원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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