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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자리 지킨 롯데쇼핑 강희태...'유통 명가' 재건 신호탄 쐈다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12월03일 06:03

강희태, 롯데쇼핑에 혁신 DNA 심는다...40~50대 인재 전진배치
롯데온 띄우기 본격화...빅데이터 강화 위해 TF 꾸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올해 롯데그룹 연말 인사에서 '유통 원톱' 자리를 지킨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그룹 양대 축인 유통 사업의 위기 돌파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강 부회장이 '유통 명가' 재건을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젊은 인재 중용'이다. 롯데쇼핑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새로운 안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사업 전략을 짤 수 있는 '전문가'들을 앞세워 코로나로 구겨진 '유통 공룡'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강희태 유통 BU장 [사진=롯데그룹]

올해 코로나와 싸우느라 고군분투했던 강 부회장은 내년에도 롯데쇼핑에 혁신 DNA를 심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태, 롯데쇼핑에 혁신 DNA 심는다...40~50대 리더 전진배치

3일 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최근 유통 사업 전반에 걸친 '고강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조기 인사 이후 강 부회장이 추구하는 혁신 방향에 변화가 포착된다. 변화의 중심이 사업에서 인재로 바뀌었다. 특히 40~50대 젊은 인재를 기용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올해 초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 체질'을 바꾸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이 떨어진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2022년까지 244개 점포를 폐점하는 것이 골자다.

'디지털 전환'도 혁신 과제 중 하나였다. 7개 유통 계열사를 통합해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출범하고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온·오프라인 사업의 시너지 도모를 위해서는 '옴니쇼핑 채널' 전략을 구사했다. 롯데온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점포에서 받아가는 식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단순히 사업을 뜯어고치기 보다 '인재 중용'에 더욱 신경쓰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잇달아 단행했다. 지난 달 26일에 있었던 연말 임원인사 전부터 이러한 '인적 쇄신'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포인트 인사로 외부 인사를 기용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에는 '컨설턴트 출신'을 앉혀 변화를 꾀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10월 롯데쇼핑 핵심 조직인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에 외국계 컨설팅업체 출신인 정경운 동아에스티(ST) 경영기획실장을 영입했다. 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는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요직으로 손꼽힌다.

특히 기획전략본부장에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만큼 그간 내부 인사로 채워졌다.

정 본부장은 구조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략기획통'으로 평가 받는다. 1999년 신영증권 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보스턴컨설팅그룹, AIG 기획·마케팅, 웅진그룹 서울저축은행 감사위원, 동아쏘시오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경운 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장(사진 왼쪽), 강성현 신임 롯데마트사업부문 대표(전무)2020.12.02 nrd8120@newspim.com

또 주목해야 할 인물은 강성현 신임 롯데마트사업부문 대표(전무)다. 지난 주 있었던 롯데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발탁됐다. 강 전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유통·소비재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하다 2009년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로 자리를 옮겨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을 지낸 뒤 2012년~2018년까지 롯데쇼핑 헬스앤뷰티 브랜드 롭스 대표를 맡았던 전력도 있다.

강 전무는 197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리더로, 유통 환경 변화와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대 흐름을 읽고 속도감 있게 롯데마트 변화를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강 부회장이 컨설턴트 출신을 롯데쇼핑 핵심 요직에 앉힌 것은 현장 중심형 인재 대신 사업 밑그림을 그릴 두뇌 역할을 하는 '전략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이사를 영입해 실적 반전에 성공하면서 롯데도 전략으로 승부를 보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롯데온 띄우기 본격화...빅데이터 강화 위해 TF 꾸렸다

아울러 강 부회장은 지난 10월 직속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TF장에는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를 기용했다. 윤 상무는 46세다.

윤 상무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수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SK와 KT에서 빅데이터 분석팀장을 지낸 그는 2018년 롯데정보통신 AI Biz센터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롯데맨'으로 변신했다. 이후에는 롯데정보통신 빅데이터 사업부문장을 맡아 왔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롯데쇼핑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장에 선임된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 2020.12.02 nrd8120@newspim.com

TF 팀원은 30대를 주축으로 꾸려졌다. 주요 유통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애널리스트·인공지능(AI)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해당 팀은 유통 계열사가 보유한 막대한 소비 관련 데이터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뒤 개인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지도 개인에 따라 화면을 다르게 구성하는 식이다. 

그간 계열사들이 각각 데이터를 관리하다 보니 그룹 차원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보완할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을 꾸린 것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와 쿠팡·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강자들이 할 수 없는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롯데는 국내 유통업체 중 최다 규모인 4026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롯데온은 출범 당시 이러한 막대한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검색창이 필요 없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무는 해당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일련의 인재 기용 과정을 보면 젊은 리더를 발탁함으로써 조직 변화를 꾀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재계 5위인 롯데가 유통 혁신을 어떻게 전개할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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