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변곡점 선 정유업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터널 지나 내년 반짝 호황?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11:42

최종수정 : 2020년12월04일 13:58

백신 보급⇀경제활동 재개⇀수요회복⇀정제마진↑ '시나리오'
'알래스카의 여름' 우려...정유업계, 사업재편 마지막 기회라 경각심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잔뜩 움크린 정유업계가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보급 속도에 맞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석유시대의 종말'은 거스를 수 없고 '반짝' 호황은 잠깐 왔다가는 '알레스카의 여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어쩌면 사업재편을 통해 종말을 대비할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0.07.27 yunyun@newspim.com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정유사는 3분기까지 정유4사 합산 적자는 4조8000억원 규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며 연말까지 실적은 더 바닥을 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대에서 머물고 있다. 정유업계는 고육지책으로 원유 정제설비 가동률을 낮췄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정유업계 정제시설 가동률은 1월 83.8%에서 4월 80.7%, 6월 75.4%, 10월 71.6%까지 떨어졌다.

정유사들이 혹한기를 버티며 기다리는 것은 백신 보급에 따른 수요 회복이다. 이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는 정유사들이 정유시설을 폐쇄하고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전환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정유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하루 석유 생산량을 26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낮추고 석유화학 시설을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시각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백신이 보급되고 수요가 회복될 때 공급 부족 문제로 정제마진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국내 정유업계가 초호황기를 경험했던 2016년~2018년 정제마진은 2017년 배럴당 평균 7.1달러, 2018년 5.8달러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억눌렸던 만큼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며 "혹한기를 버텨낸 국내 정유업계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도 백신 소식에 맞춰 정유사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을 967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492억원의 두배 규모다. 에쓰오일은 전체 사업에서 정유업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물론 업계에서는 석유시대의 종말에 대한 대비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가 경쟁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사업을 점찍고 올인하고 있다. 윤활기유 생산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매각하고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IPO를 통해 집중 육성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에너지 모빌리티 융복합스테이션 이미지 [사진=GS칼텍스] 2020.03.18 yunyun@newspim.com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석유화학 생산시설 완공 및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여수공장에 짓고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은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나프타 분해시설)와 달리 나프타는 물론 LPG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 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서산공장에 짓고 있는 중질유 복합석유화학공장(HPC)도 탈황중질유와 부생가스, LPG, 나프타 등을 원료로 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에쓰오일도 내년 초 7조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오랜 업력을 가진 석유화학업체와의 경쟁에 나서는 것"이라며 "석화업계도 범용제품에서 고부가 가치 제품 비율을 높이는 사업구조 전환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승부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 다퉈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도 뛰어들고 있다. 휘발유∙경유 주유와 LPG∙전기∙수소 충전 등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 구축,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에서 수소 연료인 부생수소 공급에도 나섰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차 모두 내연기관차의 적군이고 정유사들이 판매하는 석유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인데 어찌보면 팀킬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각 정유사들이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