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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신라 왕족 여성도 바둑을 즐겼다"

기사입력 : 2020년12월07일 14:47

최종수정 : 2020년12월07일 14:47

남성 전유물로 해석된 바둑, 신라 왕족 여성 추정 무덤서 바둑돌 출토
쪽샘지구 44호 돌무지덧널무덤서 금동관·금귀걸이 등 발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라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지구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바둑돌이 발굴되면서 신라시대 여성도 바둑을 즐겼을 것이란 새로운 해석이 나온다.

7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금·은팔찌, 금·은 반지, 은허리띠 장식 등 장신구가 발굴됐으며 바둑돌 200여점과 운모(광물의 일종,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약) 50여점 등이 지난달 한꺼번에 발굴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쪽샘지구 44호에서 출토된 바둑돌 [사진=문화재청] 2020.12.07 89hklee@newspim.com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바둑돌은 피장자 발치 아래에 부장된 토기군 사이에 대략 200여점이 모여진 상태로 확인됐다. 크기는 현재 바둑돌보다 작으며, 손톱 한마디 정도다. 지름 1~2cm, 두께 0.5cm 내외로 평균적으로 1.5cm 정도의 것이 가장 많다. 색깔은 크게 흑색, 백색, 회색으로 나눌 수 있고 인공적으로 가공한 흔적이 없어 자연석을 그대로 채취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신라시대 바둑돌은 황남대총 남분(243점), 천마총(350점), 금관총(200여점), 서봉총(2점) 등 최상위 등급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바 있으며 출토된 무덤의 피장자는 모두 남성으로 추정돼 당시 바둑은 남성이 즐길 놀이문화로 이해됐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특별연구원은 7일 화상회의 시스템 zoom으로 진행된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는 이 시대의 여성도 바둑을 즐겼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술적으로 정리된 내용은 아니지만, 단편적으로 바둑은 신라 최상층 중 남자의 전유물 중 인식돼왔던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번에 44호 피장자는 확실히 여성으로 추정하고, 연령도 어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기존의 발굴사례와 비교해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쪽샘지구 44호 발굴 기자간담회에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특별연구원(왼쪽)과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사진=문화재청] 2020.12.07 89hklee@newspim.com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도 기록상 바둑은 신라시대의 놀이 문화 중 하나였지만, 여성이 즐긴 놀이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둑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은데, 삼국유사에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효성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그의 친한 사람과 바둑을 뒀다는 내용이 있다"며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살펴보면, 중국에서 사신을 보내왔는데 그 이유가 신라에는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많고, 신라 사람과 실제로 바둑을 겨뤘다는 사람이 많다고 나온다"고 첨언했다.

경주 쪽샘 44호는 일제시대 때 쪽샘지구에 1번부터 155번까지 부여된 고분 중 44번째 고분으로 현재까지도 44호로 불리고 있다. 위치는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생각되는 대릉원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옆에 90호와, 39호와 같은 큰 무덤이 위치하고 있어 44호분도 이들 고분과 중요한 관계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7년부터 쪽샘지구 연구가 시작됐다. 당시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전봇대도 세워져 있었으나 연구가 시작되면서 이를 제거하고 발굴 현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44호분에 대한 연구는 2014년부터 시작됐고 지난달 말 신라 왕족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쪽샘지구 44호 주인공 장신구 세트 [사진=문화재청] 2020.12.07 89hklee@newspim.com

특히 44호분은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돼 시선이 쏠린다. 심현철 연구원은 "지금까지 마립간(신라시대 임금)에 준하고 금 장신구로 치장하는 고분, 이를 1등급으로 보고 그 아래 금동관에 은드리개 등이 출토된 2등급과 3등급(귀족 상층)에 해당하는 무덤은 연구됐으나 굳이 표현하자면 1.5등급에 해당하는 고분에 대한 발굴은 44호분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등급 바로 밑에 해당하는 왕족 여성의 모습이 이번에 처음 확인돼 이후에 활발한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 청장은 "1500년 전 신라왕족 여성의 무덤에서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은허리띠 장식 등 신라 왕종 장신구 세트가 한꺼번에 출토됐다"면서 "비단벌레 장식과 돌절굴, 바둑돌 등 지금까지 최상위 계층에 있는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이 함께 발굴돼 신라 고궁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병형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도 "전국 어디서도 이만큼 고분 내부를 세밀하게 조사한 예가 없다. 적석목곽분 축조 과정을 세밀하게 밝히고 고분의 구조를 아주 치밀하게 조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신라고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쪽샘 44호 발굴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개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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