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격상…전국적 대유행 번질 수 있어
"감염경로 불명확 확진자 26%...양성 확진율도 4%대로 한달새 4배↑"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 전국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당분간 일상의 모든 접촉을 자제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주재, "확진자 수가 여전히 600명대 전후에서 줄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요청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이어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도 전체의 26%에 달하며, 검사자 중 확진자 비율도 10~11월 1%대에서 12월 4%대로 네 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못 한다면, 수도권 대유행은 전국적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사진=보건복지부] |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선제적 진단검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중환자 병상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의 감염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우리 의료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고, 코로나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그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선 당분간 일상의 모든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아직 취소하지 못한 약속과 모임, 여행이 있다면 나와 가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만의 공간에서, 몇 명 만나는 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모두의 노력과 희생으로 쌓아온 방역의 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면, 백신과 치료제가 쓰이기 전까지 우리 모두가 일상과 경제의 위축 속에서 코로나19와의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우리의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앞으로 3주간 우리의 모든 생활을 철저히 통제하고 관리해야만 한다"면서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 코로나19 극복에 다시금 힘을 모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