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 발표
TV홈쇼핑, 중소기업에 수수료율 12.2%p 더 받아
"온라인쇼핑몰 불공정행위 심사지침' 제정할 것"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여전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수수료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과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는 1년새 수수료를 더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6대 유통업태 34개 브랜드로 ▲백화점 6개 ▲TV홈쇼핑 7개 ▲대형마트 5개 ▲온라인쇼핑몰 6개 ▲아울렛·복합쇼핑몰 5개 ▲편의점 5개 등이다.
먼저 실제 거래에 적용되는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2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화점(21.1%), 대형마트(19.4%), 아울렛·복합쇼핑몰(14.4%), 온라인쇼핑몰(9.0%) 순으로 높았다.
각 업태별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NS홈쇼핑(36.2%), 롯데백화점(22.2%), 롯데마트(19.8%), 뉴코아아울렛(18.3%), 쿠팡(18.3%) 등이다.
전년 대비 대-중소 납품업체간 실질수수료율 차이 (단위:%,%p)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0.12.08 204mkh@newspim.com |
모든 유통업체들은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실질수수료율을 대기업보다 높게 받고 있었다. TV홈쇼핑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수료율 차이가 12.2%p에 달했으며 백화점은 지난해보다 격차가 0.2%p 더 벌어졌다.
실질수수료율은 모든 업태에서 작년보다 0.2~1.8%p 가량 낮아졌지만 수수료율을 인상한 업체들도 있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각각 4.3%p, 3.3%p 하락한 반면 쿠팡은 10.1%p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형마트에서는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등이 2.1%p, 1.1%p를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방식을 살펴보면 편의점(98.9%)과 대형마트(78.6%)는 주로 직매입 거래를 하고 있었다. 백화점(69.8%)은 주로 특약매입 거래 비중이 높았으며 TV홈쇼핑(77.1%)·온라인쇼핑몰(54.8%)은 위수탁거래, 아울렛·복합쇼핑몰(85.3%)은 임대을 거래 비중이 높았다.
직매입 거래에서 판매장려금을 부담한 납품업체 수 비율은 편의점(41.8%)이 가장 높았으며 대형마트(17.9%), 온라인몰(11.3%), 백화점(5.9%)이 뒤를 이었다.
직매입 거래에서 반품 금액을 부담한 납품업체 수 비율도 편의점(27.6%)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형마트(14.4%), 온라인몰(11.9%)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브랜드별 실질수수료율 [사진=공정거래위원회] 2020.12.08 204mkh@newspim.com |
판매촉진비를 부담한 납품업체 수 비율은 TV홈쇼핑(54.7%)이 가장 높았다. 이어 편의점(37.0%), 온라인쇼핑몰(26.1%) 순으로 높았다.
권순국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TV홈쇼핑은 일부 업체 수수료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판매수수료율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온라인쇼핑몰은 판매수수료율 외 다양한 추가비용을 납품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정위는 '온라인쇼핑몰업자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을 제정·공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실태조사 조사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납품업체들의 협상력 제고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