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치료제 연내 임상2상 중간결과 도출 및 조건부 허가 신청
GC녹십자, 혈장치료제 연내 임상2상 최종결과 목표…조건부 허가 신청 염두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백신 확보 소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치료제의 경우 백신과 달리 국내업체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 셀트리온과 GC녹십자가 연내 성과 도출을 목표로 임상시험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방역당국에선 백신에 이어 치료제까지 확보, 벌써부터 코로나19 종식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해 승인한 임상시험은 총 29건이며, 이 중 21건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의 중화항체치료제와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가 특히 눈길을 끈다. 셀트리온의 중화항체치료제는 임상 2·3상,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임상 2상 진행 중으로 이르면 연내 의미 있는 결과와 함께 '조건부 허가' 신청까지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먼저,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현재 경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이달 말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셀트리온은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복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달 내로 임상 2상 중간결과를 확보할 예정으로, 결과가 좋을 경우 연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조건부 허가 받으면 바로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내로 항체치료제 임상 3상까지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3상은 환자 1000명 정도를 모집하려고 한다"며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올해 안으로 임상 2상 결과 확보를 목표로 했다. 현재 임상 2상이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으로, 지난 7일 기준 28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을 수혈하듯 환자에게 투여하는 '혈장치료'와는 다르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이른바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속 항체 단백질(면역글로불린)을 따로 분리해 고농도로 농축시켜 만든 '항코로나19 고면역글로불린(anti-SARS-CoV2 hyperimmune immunoglobulin)' 의약품이다.
특히,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이 최근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칠곡에 이 남성은 9월에 확진된 이후 10월에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를 투여받았고, 11월 18일 완치됐다. 이 사례는 임상 2상과는 별도로 진행된 것으로, 식약처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고 투여한 환자가 완치된 경우다.
녹십자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가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은 건 지금까지 14건"이라며 "이번 70대 남성 완치자는 첫 번째로 투여받은 사례"라고 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임상 2상과 관련해 연내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조건부 허가 신청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유의미한 데이터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그 결과를 토대로 조건부 허가 신청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건부 허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3상 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자 정부 차원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발표 당시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다"며 "'예방(코로나19 백신)-신속 발견·진단-조기 치료(치료제)'로 더욱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같은 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코로나19 치료제가 이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국내 백신 세 종류도 임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이제 끝이 보이는 코로나19와의 대결"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