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4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는 소식으로 유럽 증시에서는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런던에서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강화한다는 소식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2포인트(0.23%) 내린 6531.83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8.86포인트(0.83%) 오른 1만3223.16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0.29포인트(0.37%) 상승한 5527.84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1.73포인트(0.44%) 오른 391.85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오는 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양측의 견해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영국은 대화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측 협상 책임자인 미셸 바르니에는 영국과 무역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위해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 글로벌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잠시나마 오늘 아침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스탠호프 캐피털의 조너선 벨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실제로 합의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며 양측이 그저 그들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음을 보여주려는 것인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90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 두 개의 부분 법안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분은 그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이 가장 큰 이견을 보여온 주(州) 및 지역 정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담은 160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이며 다른 하나는 논쟁의 여지가 적은 74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이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전화 통화를 통해 부양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계속해서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에서는 이날부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됐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지난 주말 알렉시온 파머슈티컬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5.74% 급락했으며 글락코스미스클라인(GSK)과 사노피 등 다른 제약사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해서 확대하면서 더욱 강력한 봉쇄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봉쇄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영국에서는 16일부터 런던 일대의 코로나19 봉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전파를 더 빠르게 하는 변종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3% 오른 1.215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57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0.618%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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