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래 관계 협상 시한을 연장하고 미국에서 경기부양안 통과를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오면서 14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0,75% 상승하고 있으며, 유로는 미달러 대비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연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간 종료를 앞두고 막판 협상에 돌입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신 새로운 데드라인 없이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협상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및 시장과 영해에 대한 상호호혜적 접근 보장 등 두 가지 사안이 난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전 세계에서 속속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3일부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위한 심사 절차를 모두 끝내고,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이 0.5% 오르고 있다.
미국 의회가 9080억달러(약 991조5400억원) 규모의 초당적 경기부양안 통과를 위해 타협점을 찾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상원의 초당파 의원 7명은 부양안을 두 개로 나눠 통과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1%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주 경제회복 기대에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 체감을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가 4분기 들어 개선됐다는 소식에 닛케이지수도 0.3%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과 EU 협상 연장 소식에 파운드가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1.5%, 유로 대비 0.9% 각각 급등 중이다.
백신 상용화에 따른 세계 경제회복 기대감에 안전자산인 미달러 수요가 줄어들며 유로가 미달러 대비 0.3% 상승, 31개월 만에 최고치인 1.2177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내년 세계 경제회복 기대감에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온 국제유가가 이날도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영국, 일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장기물 매입을 늘리는 등의 정책 변화보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