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올해 키움증권이 동학개미운동의 최고 수혜주로 올라섰다. 이미 주식시장 시장점유율 1위였으나 올해 거래대금 증가로 점유율을 작년보다 5%포인트(p) 가량 추가로 늘렸다.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매수'로 제시했으나 배당매력은 증권주 가운데서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별 주식 거래대금 비중(MS)은 키움증권이 24.99%로 가장 높다. 다음은 미래에셋대우(11.57%), NH투자증권(8.59%), 삼성증권(8.22%), 한국증권(7.15%), KB증권(5.71%), 신한금융투자(5.55%) 순이다.
[로고=키움증권] |
주식 위탁매매 시장에서 키움증권의 비중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증시가 폭락하면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이른바 '동학개미'가 유입됐고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키움증권은 이들을 가장 많이 흡수하면서 거래대금 증가의 최고 수혜주로 등극했다.
키움증권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4분기 평균 20.94% 였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올해 1분기에는 평균 20.31%로 소폭 줄었다가, 증시가 급격히 회복하기 시작한 2분기에는 평균 23.80%로 늘었다. 3분기에는 평균 24.14%를 기록했고, 4분기 들어 현재까지는 평균 24.26%다.
키움증권의 2020년 3분기 기준 활동계좌수는 217만개로 2019년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계좌에서 2030대 고객층이 56%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주식 약정이 크게 증가했다. 키움증권 해외주식 MS는 2019년 3분기 6%에서 26%로 크게 상승했다.
SK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49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 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다만 내년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을 가정했을 때 순이익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키움증권 주가 상승폭은 매우 가팔랐다. 이날 키움증권 종가는 13만3500원으로,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최저인 주당 5만원에서 167% 뛰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매수'로 제시하고 있다. SK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17만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18만원, IBK투자증권은 17만원, KB증권은 16만원으로 목표가를 제시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증권주 가운데서는 배당매력이 가장 떨어지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키움증권의 배당금(DPS)은 주당 2200원, 배당성향은 15.20%, 배당수익률은 1.7%로 전망된다. 같은 증권주인 미래에셋대우의 배당성향이 20.40%, 한국금융지주는 18.30%, 삼성증권은 44.50%, NH투자증권은 26.6%인데 비해 낮은 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배당성향이 낮은 것은 단점이지만 장기적으로 자본 확충을 통해 초대형 IB로 성장하려는 회사측의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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