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비트코인이 최근 세달 동안 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국제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다만 국내 최대 거래소 기준으로는 당시 '김치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으로 과열됐던 최고가를 아직 넘지 못했다.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 가운데서는 위지트만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오후 4시 20분경 가상통화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1% 오른 249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최고 2575만70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일 1252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까지 가격이 2배 치솟았다. 올들어서는 834만3000원에 시작해 3배 가까이 올랐다.
비트코인은 국제 가격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시세는 2017년 말 1만9783달러까지 올랐다가 급격히 추락해 1년 뒤에는 3000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2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
다만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 기준으로는 아직 사상 최고 수준을 넘지 않았다. 당시 국내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과열되면서 국내 거래 비트코인은 2018년 초까지 올랐다. 빗썸 기준 사상최고가는 지난 2018년 1월 6일 기록한 2598만8000원이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아직 다른 가상화폐까지 옮겨붙지 않고 있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8년 초까지 가격이 급등했으나 버블이 무너지며 급락한뒤 큰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리플 가격은 당시 475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641원에 거래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2018년 초 234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70만1500원에 거래중이다.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위지트는 전날 19%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7.64% 올랐다. 위지트는 빗썸의 운영업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옴니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비덴트는 이날 3.77% 떨어졌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역시 3.06% 주가가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결제서비스를 지원한 페이팔은 지난 16일 3.88% 오른데 이어 전날에도 2.31% 올랐다. 2018년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 스퀘어는 지난 16일 3.23% 오른데 이어 전날 1.61% 추가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전망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KB증권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10% 편입할 시 변동성 확대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을 10% 편입하자 포트폴리오 효율성 지표들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이는 비트코인의 등락 방향성과 강도가 예측 불가능한 추이를 보이며 주식과 전혀 다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