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HDC현산 '준설공사' 면허 반납…시장 위축에 건설사들 '뒷걸음질'

기사입력 : 2020년12월23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12월23일 07:02

현산, 준설공사업 폐업신고…"발주 감소·면허유지비 억 단위"
준설공사 계약금액, 전년비 31% 감소…하도급 물량 '반토막'
현대·포스코건설도 면허 반납…"시장규모 줄어 경쟁력 약화"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지난달 준설공사업 면허를 반납했다. 준설공사는 항만·항로·강의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해 물 밑의 토사를 파내는 토목공사다. 

최근에는 과거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때와 달리 준설공사 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산을 비롯한 다수 건설사들이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준설공사 면허를 포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현산, 준설공사업 폐업신고…"발주 감소·면허유지비 억 단위"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준설공사업을 포기 및 폐업신고해서 등록을 말소했다고 지난달 19일 공고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7조(건설업의 업종 및 업무내용 등) 및 별표 1에 따르면 준설공사업은 하천, 항만 등의 물밑을 준설선 등의 장비를 활용해 준설하는 공사를 말한다. 이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기술인력, 자본금, 장비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술인력 요건은 토목분야 초급 건설기술자 3명(중급 기술자 1명 필수 포함) 이상과 건설기계 분야의 초급 기술자 2명 이상(중급 기술자 1명 필수 포함)이다. 자본금은 법인 10억원 이상, 개인 20억원 이상이다.

또한 장비는 펌프식, 일정규모 이상의 그래브식, 딧파(디퍼)식, 바켓식 준설선 중 2종 이상, 예선, 앙카바지, 사무실이 필요하다.

현산 관계는 "준설공사를 하는 데 필요한 선박을 유지·보수하려면 비용이 억 단위로 든다"며 "반면 준설공사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서 면허를 반납하고 선박도 처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0.12.21 sungsoo@newspim.com

◆ 준설공사 계약금액, 전년대비 31% 감소…하도급 물량 '반토막'

실제로 준설공사 계약금액은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준설공사 계약금액은 1814억4900만원으로 한 해 전보다 7.5% 감소했다. 

작년 금액은 1250억3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 줄었다. 1년 새 감소폭이 4배 이상 커진 것. 올해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전체 시장규모 자체가 20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전체 계약금액에서 하도급 물량이 작년에 크게 줄었다. 하도급이란 도급받은 건설공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도급하기 위해 수급인이 제3자와 체결하는 계약을 말한다.

하도급 물량은 지난 2018년 1031억6600만원으로 전년대비 2% 정도 줄었고, 작년에는 464억6400만원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준설공사 면허를 보유한 건설사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49곳이었지만 2013년 36곳, 2016년 32곳으로 감소했다. 작년에는 29곳이었지만 지난달 현산이 면허를 반납해 올해 28곳으로 줄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준설공사업의 등록현황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20.12.21 sungsoo@newspim.com

◆ 현대·포스코건설도 면허 반납…"시장규모 줄어 경쟁력 약화"

현재 준설공사 면허를 보유한 업체 28곳은 ▲관악개발 ▲관악산업 ▲금신개발 ▲금신건설산업 ▲대림산업 ▲대양산업건설 ▲대우건설 ▲매린 ▲부경산업개발 ▲새만금준설 ▲서해디앤씨 ▲쌍용건설 ▲양승토건 ▲에이치엔건설 ▲웅진개발 ▲유호산업개발 ▲은진개발 ▲이수산업개발 ▲일성해양개발 ▲GS건설 ▲태길종합건설 ▲한양 ▲한진중공업 ▲해동건설 ▲해안이앤디 ▲협성건업 ▲협성종합건업 ▲흥우산업이다.

이 중 대형건설사는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한양, 한진중공업 6곳 뿐이다. 현산보다 먼저 준설공사 면허를 반납한 대형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9월 2일 장비노후화로 면허를 반납했고, 포스코건설은 2017년 12월 27일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준설공사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서 향후에도 건설사들이 준설공사 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준설공사 면허는 단순히 서류상 면허가 아니라 준설작업용 선박을 직접 보유해야 유지된다"며 "다만 최근에는 과거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때와 달리 준설공사가 전국적으로 벌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로서도 (준설공사가) 회사에서 주력으로 삼을 만한 부분이 아니고, (면허 보유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에 비해 효용이 낮으면 포기하는 게 경영상 적절한 판단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준설공사는 다른 공사보다 장비 비중이 높은 공사"라며 "고도의 전문기술과 경험이 요구되는 공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설공사 예정단가 하락, 준설시장 규모 감소, 수주경쟁 심화, 과도한 준설공사업 등록 및 유지비용으로 준설공사 업체의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 준설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